▶ 김숙영 UCLA교수 “익숙한데 이국적인 매력조합이 ‘K’ 성공요인”
▶ 미국서 한류박람회 개최…코트라 사장 “바이어들, 먼저 찾아와”

(이스트러더포드[뉴저지주]=연합뉴스) = 지난 7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아메리칸드림몰에서 열린 한류박람회 전시부스에 관람객들이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5.11.8
미국 내 K-컬처 열풍 현상에 관해 연구해온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김숙영 교수는 K-콘텐츠의 성공 핵심에 대해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문화 생태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난 7일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대형 쇼핑몰 '아메리칸드림'에서 열린 '한류 인사이트' 대담 기조 발표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어떻게 '힙'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는지의 배경 요인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익숙하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감정적인 몰입감이 생긴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보이는 세계, 즉 옷과 음식, 도시환경은 이국적이고, 이런 익숙함과 이국적인 요소가 적절하고 매력적으로 배합된 게 'K 프리미엄'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에게 K-콘텐츠가 감정적으로 몰입이 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에 더해 K-콘텐츠가 인간 관계성을 중시하는 특징을 가지는 게 '케이(K)'를 힙한 브랜드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사회는 개인주의적 문화 탓에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낀다"며 "K-콘텐츠에서 같이 모여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힐링을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생활용품의 한류화가 돼야 진정으로 미국 내 한류의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뷰티 분야는 이미 그 단계가 된 것 같고, 그 뒤로 패션과 음식 분야도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류 열풍의 전망에 대해 "지금 K-콘텐츠에 열광하는 학생들이 자라서 과거의 향수를 갖고 한국 문화를 자기 청소년 시절과 결부시킬 수 있다"며 "(한류 확산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번 뉴욕 한류박람회 참여사인 넷플릭스의 세르히오 비나이 글로벌어페어 디렉터는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의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는데, 이는 단순히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본 멕시코인 친구가 배경 무대인 제주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례를 소개하며 "이는 스토리와 여행 간 연결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6∼8일 아메리칸드림 쇼핑몰에서 개최된 '뉴욕 한류박람회'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뉴욕 한류박람회에는 뷰티, 푸드, 패션,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 100개사가 참가해 북미 및 중남미 지역 바이어 235개사를 상대로 기업 간 거래(B2B) 상담 기회를 가졌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박람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 같으면 일일이 바이어들을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바이어들이 상담 예약도 없이 먼저 찾아오는 분위기"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영향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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