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한 시간밖에 안걸릴 비행시간을 무질서한 행정 때문에 우린 5시간이나 걸려 겨우 인도의 수도 델리에 도착했다.
인구 12억, 전체 인구의 82%를 차지하는 힌두교, 불교 0.2%,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인 인도엔 특별한 사람만이 온단다. 아니 전생에 인연이 있는 사람만이 온단다.
인도의 2차선 고속도로는 재미있다. 넓지도 않은 길에 자전거도 마차도, 코끼리, 낙타, 소, 돼지, 인력거, 염소, 사람 등 아무 것이나 달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나와 있다. 우리도 그 속에서 하나가 되어 달리고 있었다. 고속도로가 없던 한국의 옛날 국도와도 같이 차선도 없다.
이곳 인도에서는 에머랄드, 루비, 그리고 카펫이 유명하다지만 눈사진 찍는 것보다 더 흥미있는 건 없다.자바 2세왕이 250년전에 만들었다는 핑크 시티는 도시 전체가 핑크 칼러로 현대식 주상복합의 선조건물로 지어져 마치 재래시장 같은데 상품의 정글, 사람의 홍수, 그때부터 렌트가 형성되어 아래층은 가게, 윗층은 주택으로 편리하게 설계돼 있다.
인구가 너무 많아 신호등이 켜지면 뚝에서 물이 터지는 것같이 사람들이 밀린다.일반적으로 집집마다 화장실이 없고 어느 곳에나 하수구나 쓰레기통도 없다.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 그 위에 쓰레기와 길 위에 고인 하수가 엉키면서 그 모든 것이 뜨거운 열대의 태양빛에 먼지로 산화되어 그 냄새가 숨쉬기조차 역겨울 정도다.이처럼 불결한 환경에도 역시 문명의 발상지답게 어디가나 역사의 발자취를 알 수 있었다.
만리장성과 같은 고성, 500년전 만들었다는 댐과 천문대, 해시계가 몇시 몇초까지 정확하게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3,500만명의 힌두교 신자 중 특별히 파괴의 신인 시바신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시바신이 타고 다녔다는 소를 신비의 동물로 알고 쇠고기는 물론 돼지고기도 먹지 않아서 소떼와 돼지떼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녀 주차할 자리도 없는 도로에 버젓이 누워있다.
혼돈의 도시 제이풀(Jaipur)을 떠나 또다른 혼란의 도시 아그라(Agra)로 떠났다. 아그라에는 우리의 여행 목표지인 타지마할이 있다.
차선도 없는 먼지 나는 도로를 5시간 달린 끝에 드디어 고대 건축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타지마할에 도착하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건물구조가 사방 어디서나 똑같은 대칭인데다 양쪽으로 똑같이 생긴 거대한 힌두사원이 마주서서 호위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장엄했다.
무골제국 5대왕이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은 자기 부인의 묘를 지워준 것인데 지진이 많은 이곳 인도에 300년전에 벌써 기하학적인 이치로 어떤 천재지변에도 파괴되지 않게 설계되어 세워졌다니 놀라운 일이다.
주춧돌부터 지붕 꼭대기까지 하얀 대리석, 수많은 보석들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햇살에 따라 아침엔 하얀 상아, 한낮엔 파란 청자, 석양엔 핑크빛 루비로 스스로 그 모습을 치장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타지마할을 짓는데 22년간 매일 2만명의 인부들과 1,000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되었다니 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5대왕은 당시 사치와 낭비를 보다 못해 쿠데타를 일으킨 그의 아들에 의해 유배당해 옥사, 지금은 그의 부인묘 한구석에 초라하게 묻혔지만 후손들에게 막대한 외화벌이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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