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웨스트 그리니치 스트릿에 있는 스페인 식당 ‘엘 파로’(El Faro)는 허름하고 작은 식당이나 음식 맛은 최고이다.
1927년 스페인 이민자 마뉴엘 리바와 에드와르도 카바나가 세운 엘파로 식당은 스페인 내전으로 미국으로 건너온 스페인 이민자들이 그리니치 빌리지로 몰려들며 유명 식당이 됐다.
스페인 이민자들이 식당 바에서 마거리타 칵테일을 마시며 애환을 달랬고 헐리웃 스타들이 영화 촬영차 뉴욕에 오면 으레 들리는 곳이기도 했다.
등대 이름을 딴 엘 파로는 해산물로 유명한 스페인 갈리티아 지방의 시푸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스페인 식당 그라나도에서 접시 닦기와 웨이터로 일하던 안드레 루그리스와 호세 페레즈가 1959년 엘 파로를 인수, 지금은 이들의 자손이 대를 이어 공동 파트너로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1965년 뉴욕타임스로부터 별 3개 식당으로 꼽히며 이름을 얻은 엘 파로 식당은 작가 다운 파웰, 제임스 볼드윈, 영화배우 커크 더글러스· 마이클 더글라스 부자, 말론 브란도,
글렌 코즈, 줄리언 무어, 가수 신디 로퍼 등 유명 작가와 헐리웃 스타, 가수들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뉴욕 매거진, 고메 잡지에도 실릴 만큼 맨하탄에서 알아주는 스페인 식당이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영화 ‘위험한 정사’를 촬영동안 이곳에서 늘 시키던 마거리타는 데킬라와 레몬주스, 오렌지 알콜 음료를 넣어 만들었고 잔 주변에 소금이 묻어있어 혀에 닿으면 새콤, 달콤, 짭잘한 맛이 나는 인기 만점의 칵테일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플라멩코춤을 추는 여인 그림의 낡은 액자가 벽에 걸려 있고 바를 지나 좁은 식당에는 전혀 꾸며지지 않은 테이블들이 놓여 있다. 유명한 만큼 멋스럽게 실내장식을 꾸밀 법도 한데 77년 전의 실내장식 그대로를 간직한 이유에 대해 호세 페레즈 사장은 손님들은 옛날의 엘 파로를 그리워한다.
부모의 뒤를 이어 자식들이 식당에 와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쁘다며 맛으로 승부를 거는 식당임을 강조했다. 일단 음식맛을 본 사람들은 스페인 요리에 흠뻑 빠지게 된다. 작은 냄비에 담겨 나오는 애피타이저 요리 클램스 마리나라(Clams Marinara)는 구수하면서도 걸쭉한 국물에 싱싱한 조개맛이 일품이다.
닭튀김 요리인 ‘치킨 빌라로이’는 익은 닭 가슴살에 화이트 소스를 넣어 튀긴 요리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애피타이저는 7달러25센트∼12달러25센트, 메인 요리 경우 점심은 9달러50센트∼15달러75센트, 저녁은 13달러25센트∼24달러 수준이다. 월요일을 제외 화∼일요일 주 6일 문을 연다.
▲장소: 823 Greenwich Street(corner of Horatio Street)
▲문의: 212-929-8210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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