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 행사 청운교회 내에 마련된 투표소로 나온 한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인 28명당선 사실상‘독식’
지난 4일 선거 32석중 절대다수
투표 한인 장사진…2천여명 참여
LA시와 한인타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에서 한인 28명이 대거 당선됐다.
지난 4일 한인타운 청운교회에서 총 35석을 놓고 실시된 투표에서 출마자가 없는 3석을 제외한 대의원 32석 중 한인 28명이 당선돼 당초 예상대로 한인들이 이 지역 주민의회 대의원직을 거의 독점한 형태가 됐다.
주민의회는 LA시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발족시키고 있는 주민모임으로 시의원등 시 관계자들에게 지역사회 이슈에 대해 자문하고 권고하는 기관이며, LA시 전역에 지역별로 이미 80여개가 결성돼 있다. 월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대략 동서로 버몬트와 웨스턴, 남북으로 멜로스와 올림픽 구간을 관할하나 이날 선거에서 한인들이 대의원직을 사실상 싹쓸이함으로써 앞으로 한인들이 이 지역 타인종 주민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인타운 주민의회 선거에는 한인후보들이 동원한 유권자들로 인해 타지역 선거 때 보다 훨씬 많은 1,968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지역주민대표 3명과 전체지역대표 1명을 제외하곤 모두 한인이 당선됐다. 출마자가 없었던 청소년대표 2석과 지역대표 1석은 선출된 대의원들이 지명하기 때문에, 한인 대의원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30명이 공동출마그룹을 형성한 한인 후보들은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당선돼 대의원직 독식의 원동력이 됐다.
선거가 시작된 오후 1시부터는 한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 블록 이상 줄을 늘어섰으며 투표 마감시간까지 줄은 끊기지 않았다. 한인단체들을 대표해 공동 그룹을 구성한 후보자들에게 투표하기 위해 요식업계와 주류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투표소로 몰렸으며, 교회 신도는 물론 노인아파트 입주자들까지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오기도 했다.
또 한남체인과 아씨마켓 등 한인 업체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종업원 수 십명도 단체로 투표하기도 했다.
선거관할기구인 여성유권자리그(LWV)는 오후 4시30분부터 개표를 시작했고, 6시10분께 투표가 종료된 후 밤 11시께 개표가 완료됐다. LWV는 8일 오후 5시까지 개표 최종결과를 확정 발표한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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