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제프 켄트
벨트레 떠나면 3루수, 남으면 1루수로 기용… 최희섭 위협
LA 다저스가 MVP 출신 2루수를 영입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제프 켄트(37)와 2년간 1,7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켄트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강타자 2루수임에도 불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최희섭의 앞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2루수-숏스탑 더블플레이 콤비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인 다저스는 켄트를 3루수 또는 1루수로 기용할 계획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는 에이드리언 벨트레와 재계약에 실패하면 3루수로 쓸 수 있는 ‘보험’을 든 셈이며, 벨트레를 잡게 되면 그를 1루로 돌리면 된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전날 다저스가 스티브 핀리와 결별함에 따라 “1루는 내 것”으로 생각했던 최희섭의 운명은 이제 벨트레 재계약 여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2루수로써 4차례 올스타로 뽑혔던 켄트는 1루수로 뛰어본 적이 없고 96년 이후로는 3루수로 뛰어본 적도 없다. 그러나 다저스의 폴 디포데스타 제너럴 매니저는 이날 “아직은 켄트가 정확하게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A 남부 벨플라워시에서 자란 켄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8푼9리를 치며 27홈런에 109타점을 기록했는데 애스트로스가 2년간 1,700만달러 계약이 만기된 끝에 내년 900만달러 계약연장 옵션 행사를 거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고향 팀’ 다저스에 입단하게 됐다.
13년차 베테랑 켄트는 지난 200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통산 1,207타점으로 현역 선수 중 16위에 랭크돼 있다. 홈런도 302개로 현역 22위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더 많은 홈런을 친 2루수는 없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