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범죄·연료절도 혐의로 수사…여당 주지사 수사만 3명째
▶ 멕시코 셰인바움 정부 ‘내정 간섭’ 반발…내년 중간선거 개입 의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로이터]
미국 정부가 멕시코 집권 여당인 모레나당 소속 주지사 2명에 대해 마약 카르텔과의 유착 의혹을 이유로 비자를 취소했다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최근 알폰소 두라소 소노라주 주지사와 아메리코 비야레알 타마울리파스주 주지사의 미국 입국 비자를 박탈하고, 조직범죄 연계 및 연료 절도 혐의에 대한 비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멕시코 여당인 모레나당 소속의 거물급 인사들이다. 특히 두라소 주지사는 전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에서 치안부 장관을 지내며 핵심 치안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비야레알 주지사는 미국 텍사스 국경과 맞닿은 요충지를 관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간 카르텔 수장들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데 집중했던 미국의 마약 대응 기조가 이들의 '뒷배' 역할을 해온 제도권 정치인들을 정조준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에도 루벤 로차 모야 시날로아 주지사 등 전·현직 고위 관리 10명을 펜타닐 및 코카인 밀매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미국이 잇따라 여당의 현직 주지사 3명을 기소하거나 수사선상에 올리면서 양국 간 갈등은 격해지는 양상이다. 미국이 퇴임한 전직 주지사를 기소한 적은 있지만, 현직 주지사를 타깃으로 삼은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현직 주지사들에 대한 이런 조처는 멕시코 여당의 입지를 뒤흔들 뿐 아니라 양국 간 긴장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정계 일각에선 미국이 내년 열리는 멕시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자를 취소하고 이를 공개한 의도는 무엇이냐"라고 반문하며 "적어도 우리는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해서 자국 내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의 마약 관련 수사가 주권 침해이자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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