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벤이 박지성의 25m짜리 통렬한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정규리그 18번째 우승컵을 거머 쥐었다.
에인트호벤은 24일(한국시간) 펼쳐진 비테세와의 정규리그 30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3분 박지성의 호쾌한 왼발 중거리골을 시작으로 전반 44분 박지성의 도움을받은 반 봄멜의 추가골과 후반 44분 시본의 쐐기골이 잇따라 터지며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에인트호벤은 25승4무1패(승점79)를 기록해 올시즌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한 경기를 덜치른 2위 아약스(승점 62)와 승점차를 17점으로 벌리면서 남은경기에 상관없이 2004-200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에인트호벤은 리그 18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영표와 박지성은 2002-2003시즌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태극콤비’ 이영표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외롭게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전반23분 반 봄멜의 패스를 이어받아 미드필드 지역에서 단독으로 치고 들어간 뒤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네트를 흔들었다.
박지성의 올시즌 정규리그 7번째골이자 이날 승리의 단초를 제공한 선제 결승골이었다.
박지성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44분 미드필드 왼쪽 지역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왼쪽 구석에서 오른발 크로스로 달려들던 반 봄멜의 머리에 정확히 볼을 올려 추가골을 이끌어낸 것.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의 눈부신 활약속에 에인트호벤은 후반 43분 파르판의 도움을 받은 시본이 쐐기골을 터트려 3-0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승리로 에인트호벤에서 지난 87년부터 3시즌 연속우승과 함께 지난 2003년 우승을 이끌어 내는 등 통산 5번째 리그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너무 기쁘고 감격스런 순간이다며 정규리그 시작 이후로 팀의 전력이 이렇게 급성장하게 될 줄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감격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우승 경험이 있는 노장들의 완숙한 경기운영이 혼연일체가 돼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아직은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반드시 멋있는 파티를 할 것이다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직후 주장인 반 봄멜은 로열석에 올라가 프리츠 필립스(전 필립스 회장)씨 에게 팀목도리를 걸어 주며 우승컵을 함께 드는 포즈를 취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네덜란드 리그에서 4경기를 남기고 일찌감치 우승을 맛본 박지성-이영표 ‘태극듀오’는 오는 27일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다시 한번 골사냥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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