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저리타임 3분만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자발레타(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브라질 2-1로 꺾고 세계청소년축구 결승 진출
모로코 완파한 나이지리아와 쟁패
아르헨티나 대 브라질의 연 이틀 2게임 축구전쟁 1차전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돌아갔다.
28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벌어진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만20세이하)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파블로 자발레타의 천금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질을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3년 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당한 0-1 패배를 설욕하며 대회 5번째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아르헨티나의 결승상대는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로 확정됐다. 조별예선에서 종료 3분을 남겨놓고 한국에 연속 2골을 허용, 1-2로 패했던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팀끼리 격돌한 또 다른 준결승에서 모로코를 3-0으로 완파하고 지난 1989년 이후 16년만에 결승에 올라 오는 2일 아르헨티나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 대회에서 나란히 4회씩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 브라질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가답게 불꽃튀는 열전의 연속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으나 7분만에 대회 강력한 MVP 후보로 부상한 라이오넬 메시의 전광석화같은 골로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메시는 골문 왼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대포알같은 왼발 강슛으로 브라질 네트를 출렁여 이번 대회 4번째 골을 뽑아냈다.
아르헨티나에 패한 브라질 팬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압도하던 경기에서 급작스럽게 한 방을 얻어맞은 브라질은 이후에도 아르헨티나의 역습작전에 말려 수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았고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0분 문전 혼전 중 파비오 산토스의 크로스를 받은 레나토가 백헤딩으로 동점골을 따내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엔 떠오르는 수퍼스타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경기 종료 1분전인 인저리타임 3분 브라질 진영 왼쪽을 돌파,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고 자발레타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열전을 막을 내렸다. 단 1분을 못 버텨 패배의 고배를 마신 브라질은 29일 독일에서 벌어지는 컨페더레이션컵 결승에서 성인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설욕을 해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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