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치켜든 호나우딩요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4-1로 대파
컨페더레이션컵 우승
독일은 3~4위전서 멕시코에 4-3 승
역시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브라질이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아치라이벌 아르헨티나를 4-1로 대파하고 우승, 단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4-1 스코어는 브라질이 숙적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지난 37년간 거둔 최다골차 압승. 이날 대승으로 브라질은 3주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당한 1-3 패배뿐 아니라, 바로 전날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만20세이하) 준결승에서 청소년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당한 1-2 패배까지 한꺼번에 만회했다. 이로써 연이틀간 벌어진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의 축구전쟁은 1대1 무숭부로 막을 내렸다.
삼바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준 완벽한 압승이었다.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브라질은 경기 시작부터 아드리아누, 카카, 호나우딩요, 호비뉴 등 호화 공격진이 아르헨티나 문전을 두들기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11분 신예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가볍게 선취골을 뽑았다. 아르헨티나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아드리아누는 순간적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전광석화처럼 왼발 강슛을 터뜨려 골문 왼쪽을 꿰뚫었고 사기가 오른 브라질은 불과 5분 뒤 카카가 아크 정면에서 골키퍼를 꼼짝못하게 세워두는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세를 굳히기 시작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아르헨티나 골문을 압박, 2분만에 호나우딩요가 시시뉴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터치슛으로 골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18분에는 아드리아누의 파워풀한 헤딩슛으로 리드를 4-0으로 벌리며 아르헨티나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드리아누는 이번 대회 5골로 골든볼(득점왕)을 차지했고 MVP로 골든슈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0분 파블로 아이마르가 헤딩으로 1골을 만회, 영패를 면했으나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해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브라질 감독으로써 100번째 경기에서 잊혀지지 않을 압승을 거둔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아 감독은 경기 후 “아르헨티나-브라질 전은 항상 최고의 경기지만 오늘 우리는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뛰어났다.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3개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한편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개최국 독일이 멕시코와 일진일퇴의 대 접전을 펼친 끝에 연장 7분 팀의 주장인 미하엘 발락의 프리킥 골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짜릿한 신승을 거두고 3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의 신예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가 선취골을 뽑아낸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날 2골을 뽑아낸 아드리아누는 이번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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