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시지불용(用而示之不用)”
시계(始計)편에 나오는 말로 전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필요 있으면서도 필요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는 군대를 운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프에서는 숏 게임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골프 경기라는 전쟁을 치르는데 숏 게임은 엄청나게 중요하며 필요한 것이지만 연습할 때는 그 필요성을 알지 못한다. 운용하지 않아도 되는 군대처럼 보인다.
골프라는 적은 손자병법 중 이 방법을 택해 골퍼들을 속이는 것이다.
100야드 이내에서 온 그린하는 확률이 떨어지면 그린 주변 어프로치로 1퍼팅 거리에 볼을 붙여야 한다. 어쩌다 드라이버가 잘 맞을 경우는 80야드 이내에서도 세컨 샷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거리는 평소 골퍼들이 집중 연습해 온 풀 스윙으로는 맞추기 힘들다. 평소 연습량이 적은 골퍼라면 영락없이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어프로치 샷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실전에서는 이처럼 중요하지만 골퍼들은 연습할 때 특별한 기준을 정하지 못한 채 대충 피칭 웨지로 한번씩 휘둘러 보고 바로 풀 스윙에 들어간다. 또 연습을 한다 해도 제대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런 골퍼들을 위해 방법을 제시한다.
일단 체중이동을 크게 하지 말고 몸통 회전만으로 피칭 웨지 거리를 측정한다. 힘껏 임팩트하는 것이 아니라 백스윙와 피니시가 몸통을 중심으로 대칭이 되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그렇게 해서 매번 같은 거리를 보내게 된다면 스윙을 줄여가며 거리를 맞추는 것이다.
같은 속도로 스윙을 하되 백스윙 때 손의 위치를 9시 방향까지만 하면 풀 스윙의 75%만큼 거리가 난다. 백스윙 때 손의 위치를 7시30분 방향정도로 조정하면 풀스윙의 50%만큼 거리가 난다.
중요한 것은 클럽헤드가 아니라 손의 위치로 스윙 크기를 정하는 것이다. 매번 몸통, 특히 허리의 회전으로 전체적인 피니시 자세, 다시 말해 양손이 가슴 앞에 헤드가 하늘을 향하도록 하는 모양을 만들면 거리도 정확해지고 백스핀도 충분히 걸린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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