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비극적 결말을 다룬 오페라 ‘나비부인’의 한 장면.
한 여성의 지고지순한 비극적 사랑
동양을 소재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21일~2월19일 LA뮤직센터
천재적 무대연출가 로버트 윌슨이 맡아
LA오페라(단장 플라시도 도밍고)가 21일부터 2월19일까지 LA뮤직센터(Dorothy Chandler Pavilion·135 N. Grand Ave.)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 중 한 사람인 푸치니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라 보엠’이지만 난 ‘나비부인’을 가장 아낀다”고 공언했던 바로 그 작품이다.
푸치니는 자신의 말처럼 “극장을 위하여 작곡할 것을 신에게서 명령받은 사람”이다. 유려하고도 애절한 정에 넘치는 선율, 보다 대중적이고 호소력 있는 대본감각,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이국적인 제재의 사용이 그를 특징짓는 말이다. ‘나비부인’은 서양의 음악가가 동양을 소재로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나비부인은 19세기 일본 나가사키에서 미국 해군사관 핑커튼이 집안이 몰락하여 기녀가 된 쵸쵸(일본말로 나비)상과 결혼하면서 시작된다.
얼마 후 핑커튼은 고국으로 돌아가고 3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나비부인의 주위 사람들은 그녀에게 재혼을 권유하지만 그녀는 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핑커튼이 탄 배가 입항하고 나비부인은 기쁨에 들떠 그를 맞을 준비를 하지만 기다리던 남편은 외국인 부인 게이트를 데리고 나타난다. 모든 것을 알아차린 나비부인은 결국 아들을 게이트 부인에게 맡기고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나비부인은 푸치니가 좋아하는 순진하고 불운한 여성의 전형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평이다. 미국 작가 롱이 쓴 ‘쵸쵸부인’이라는 소설이 대본의 토대가 됐다. 나비부인이 노래하는 아리아 ‘어떤 개인 날’과 수병들이 노래하는 허밍 코러스가 특히 유명하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등에서 활약했던 페트리샤 라세트(Patricia Racette)가 쵸쵸상 역을 맡으며 세계 명 테너중 한 명인 마커스 하독(Marcus Haddock)이 핑커튼을 연기한다.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활약 중인 한인 장진영씨도 출연한다.
이번 나비부인은 천재적인 무대연출가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연극계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시·공간 활용과 강렬한 인물의 심리상태 표출로 유명한 현존 최고의 연극 연출가란 평가다.
공연은 21·25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2시, 2월1일·4일·8일 오후 7시30분, 12일 2시, 16일 7시30분 19일 2시에 있으며 홈페이지 www.laopera. com 이나 전화 (213)972-8001을 통해 티켓구입이 가능하다.
티켓가격은 35∼190달러이며 공연시간은 3시간.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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