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50층 높이의 인공폭포.
비주얼 이펙트 소사이어티(VES)가 수여하는 TV부문 최우수 모델·미니어처상을 수상한 김유진씨. <진천규 기자>
NBC드라마‘라스베가스’시각효과 담당 김유진
VES 어워드 최우수 모델&미니어처상 받아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김유진(35)씨가 VES 어워드 TV부문 최우수 모델 & 미니어처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동료 3명과 공동으로 NBC 드라마 ‘라스베가스’의 시각효과를 담당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시각효과 분야에 입문한 후 하루 15시간 이상을 쏟아 부어 이룬 쾌거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VES(Visual Effect Society) 어워드는 영화와 TV, 게임산업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 비주얼 이펙트 소사이어티는 2003년 창립 당시 회원이 250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정규회원만 1,600명이 넘는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대규모 리조트 겸 카지노 ‘몬테시토’(Montecito)에요. 하지만, 라스베가스에서 ‘몬테시토’라는 카지노는 찾아볼 수 없죠. 카지노가 밀집돼 있는 베가스 스트립을 촬영한 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카지노를 지은 겁니다”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라스베가스’는 2003년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후 5번째 시즌을 이어온 TV쇼이다. 시청자가 보기엔 분명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비치지만, 실제로는 컬버시티에 지어진 세트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대부분이 컴퓨터 그래픽(CG)이다.
TV드라마 ‘라스베가스’의 경우, 지난 시즌 폭발된 카지노가 다음 시즌이면 완벽하게 복구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언제 저런 세트를 부수고 다시 지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컴퓨터 작업이다. 이 드라마에서 김씨가 전담한 모형은 카지노 입구에 있는 50층 높이의 인공 폭포.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담당했던 프로젝트로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쁘긴 하지만, 폭포를 짓는 일은 그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작업이었다.
“50층 높이의 폭포를 상상해 보세요. 폭포 소리나 물보라 때문에 주변에 자동차나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없죠. 하지만 컴퓨터 세상이니까 가능한 겁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서른이 넘어 1년 과정의 기술학교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했고, TV영화 ‘레드 워터’(Red Water)로 비주얼 이펙트 분야를 처음 접했다. 운 좋게 영화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Day after Tomorrow) 제작진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후 2편의 영화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다. 실제와 똑같은 불이나 물, 또 신발 아래 이는 먼지 따위를 만들어내는 정교한 컴퓨터 작업이 적성에 딱 맞는다는 그는 현재 ‘디지털 도메인’에서 프리랜서로 광고제작을 하고 있다.
“폭발할 때 연기를 넣는다든지 비 혹은 눈 내리는 장면을 만드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앞으로는 미립자와 역동적인 장면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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