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박혜숙 작 2006년·캔버스에 오일& 아크릴릭·84x60.
박혜숙 작 ‘아버지께’(Dear Father·2003).
봄소식이 전해진다. 마음의 봄은 깨달음과 함께 찾아온다고 한다. 봄에 핀 꽃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 듯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피어나는 봄을 화폭에 담으려 했다고 한다. 그것도 굉장히 밝은 톤으로 찬란한 희망을 꿈꾸는 봄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니까 봄인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말처럼, 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라고 할 수 없다. 올 봄에도 여기저기서 꽃은 피어나고 있다. 당신은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가.
한용진 작 ‘화강암’(One Square Granite·2005).
추상에 취해 눈 돌리니
무심한 자연이…
원로 조각가 한용진-추상화가 박혜숙 2인전
앤드류샤이어 갤러리
내일부터 4월 8일까지
자연을 조각하고 자연을 화폭에 담은 작가 2인이 만났다. 자연스런 추상 돌조각으로 유명한 원로조각가 한용진과 대작을 주로 그려온 추상화가 박혜숙이 바로 그들이다.
11일부터 4월8일까지 앤드류샤이어 갤러리(3850 Wilshire Bl.)에서 열리는 2인전 ‘무심한 자연: 숭고한 감정의 묵상’은 겸허한 자세로 자연을 관조하는 두 작가의 최근작 25점을 선보인다. 원시적이면서 거친 느낌이 가득한 추상화의 자유로움에 취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자연그대로의 돌 조각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전시회다.
한용진의 돌 조각은 자연 그대로의 돌에 최소한의 손질을 가했다. 분명 인간의 손으로 다듬어진 돌인데도 인위적이지 않고, 마치 세월의 흔적을 담은 옛 사찰의 탑이나 산사의 모퉁이 돌을 보는 듯하다. 가장 한국적인 돌, 한국에서 가장 흔한 돌인 화강암을 재료로 돌 자체의 재질과 형태를 존중하면서 현대적 추상기법에 충실해 푸근함과 투박한 멋이 느껴진다.
이에 반해 박혜숙의 유화 작품들은 조금 과장된 듯 밝은 톤이 지배적이다. 84×240인치의 대작 ‘독수리와 태양’(Eagle & Sun)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광활한 대지를 자유롭게 날아오르자는 ‘대동’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이고, 96×72인치 대작 ‘아버지께’(Dear Father)에는 작가의 개인적 고백이 담겨있다.
아티스트 리셉션은 11일 오후 6시30분, 갤러리 개관은 화∼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문의 (213)389-2601
* 한용진 약력
서울대 미대 졸업. 64년 뉴욕 이주. 66년 덴마크 허닝 쿤스트뮤지엄 작가 선정, 덴마크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그룹전, 79년 뉴욕 ‘아트 엑스포79’ 그룹전, 81년 일본 이와테현 돌조각 심포지엄, 83년 파리현대아트페어(FIAC’83), 2003년 스미소니언 국제화랑전 등 개인·그룹전 참가.
* 박혜숙 약력
서울대 미대 재학중 도미. UCLA 미술학 학사. 83·84년 아트코어 갤러리 개인전, 90년 코스로 갤러리와 서울 현대미술관 개인전, 94·96년 사비나리 갤러리 개인전, 98년 다운타운 뮤지엄 개인전, 2000년 베이징 타오 갤러리전, 2004년 오픈 스튜디오. 개인 ·그룹전 다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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