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밴나이스 경찰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현종씨의 미망인 정삼순(왼쪽)씨가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손녀딸 몰리양의 부축을 받으며 흐느끼고 있다. <서준영 기자>
작년 성탄시즌 할아버지 잃은 몰리 정씨 가족
“도주 운전자 법심판 받게 목격자 제보를”호소
“우리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 뺑소니 운전자를 꼭 잡아 주세요”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크리스마스 시즌 뺑소니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인 치매노인의 가족들이 하루빨리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눈물로 커뮤니티의 도움을 호소했다.
작년 12월21일 새벽 12시15분께 샌퍼난도밸리 미션힐스 지역 매클레이 스트릿과 로렐캐년 로드 부근에서 18~25세 히스패닉 남성이 몰던 2002~2005년형 닛산 알티마 승용차에 치여 사망한 정현종(83)씨의 미망인 정삼순씨와 손녀딸 몰리 정씨는 14일 LAPD 밴나이스 경찰서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누리지 못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할아버지 및 할머니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들어 보이며 사건당시 상황을 설명한 정씨는 “할아버지의 목숨을 빼앗은 뺑소니 운전자가 법의 심판대에 세워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우리 가족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사건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커뮤니티의 도움을 요청했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던 정씨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로렐캐년 로드 2차선에서 휴대용 의자에 앉아있던 중 차에 받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지점은 제한속도가 시속 35마일에 불과한 주택가로 용의자는 사고직후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진 정씨를 방치한 채 그대로 달아났다.
밸리교통국 브라이언 맥크레리 수사관은 “정씨가 받힐 당시 용의자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사이드 자동차 거울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있지만 운전자 신원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가족의 행복을 철저히 파괴한 용의자가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하루빨리 자수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LAPD 밸리지역 본부 발렌티노 파니키아 커맨더, 론 마브리 밸리교통국 캡틴, 밴나이스 경찰서 한인 제임스 함 경관 등 경찰 관계자 10여명이 참석, 정씨 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올해 1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밸리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은 모두 4명으로 전년동기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전화 (818)756-8381 밸리교통국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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