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의 응원인파 - 한인타운 진주곰탕에서 TV를 통해 일본과의 경기를 지켜보던 한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명장과 에이스- 김인식 감독과 박찬호 선수가 샌디에고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서준영 기자>
무기력한 미국, 멕시코에 패배… 일 어부지리 ‘4강’
내일 샌디에고서 결승티켓 격돌
한인들 모이는 곳 화제는 야구 뿐
원정응원 계획도
본보 공식 후원
“이젠 정상이다”
한국 대표팀이 영원한 맞수 일본을 또다시 격파하면서 한인사회가 온통 ‘야구 신드롬’에 휩싸였다.
특히 한국의 4강 상대가 또다시 일본으로 결정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16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충격의 1대2 패배를 당함에 따라 극적으로 기사회생, 4강전에 나가게 됐다. 일본과 미국은 1승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최소실점 원칙에 따라 일본이 4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관계해설 스포츠 섹션>
환호와 열광의 뜨거운 분위기는 16일에도 식을줄 모르고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야구 얘기로 꽃을 피웠고,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칭찬하기 바빴다. 또 내친 김에 정상까지 오르자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또 많은 한인들이 주말을 이용, 4강전이 열리는 샌디에고로 직접 가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18일 밤은 펫코팍 경기장은 또다시 ‘대한민국’의 열풍이 불 전망이다.
이같은 열기와 관심을 반영하듯 LA한인회와 샌디에고 한인회(회장 김남길) 등 남가주 한인단체들은 16일 준결승 티켓을 문의하는 한인들의 전화가 쇄도, 정상적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특히 현지 한인사회 사상 최대규모의 응원전을 준비중인 샌디에고 한인회는 비상체제로 돌입, 응원도구를 준비하고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남길 회장은 “샌디에고 한인사회 역사상 이렇게 흥분되고 설렌 적이 없다”고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큰 행사는 없지 않겠느냐”며 야구 열기에 흠뻑 빠진 항구도시 샌디에고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팀의 연승행진은 미국인들의 시각도 돌려 놓았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유소년팀 야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짐 웨인(주공무원)은 16일 아침 한인 직원들에게 한국팀 경기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해 주며 승리를 축하했다.
웨인은 “한국팀은 참가팀중 공수가 가장 완벽하다”면서 “4강진출은 이변이 아닌 당연한 결과”라고 추켜세웠다.
LA한인타운의 식당들도 손익계산에 아랑곳없이 야구 열기에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
웨스턴과 11가에 위치한 금산삼계탕의 전익성 사장은 “준결승전이 열리는 날 야구대표팀 모자 100개를 손님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한국이 결승에 나가면 삼계탕 100그릇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료 식사를 제공했던 진주곰탕 등 다른 식당과 업소들도 한인들의 신바람 응원을 준비중이며 일부 주점들은 특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야구 열풍은 자비를 톡톡 털어 한국팀을 응원하는 진풍경도 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전은 미주 한인이민 역사상 단일 이벤트로는 매년 본보가 주최하고 있는 ‘할리웃 보울 음악대축제’(2만여명) 이후 최대 한인(3만5,000여명 추산)이 몰린 대일본전은 한인의 자부심을 한껏 치켜올린 성공적인 ‘민간 외교’란 평가를 받고 있다. LA 총영사관 이정관 부총영사는 “미국에서 한국의 힘과 이미지를 격상한 한국 대표팀은 외교관이 할 수 없는 큰 무형의 자산을 일궈냈다”며 태극 전사들의 공로를 칭찬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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