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가 등산이나 낚시 갔으면 파문 없었을 것”
한국인들이 골프를 권력이나 부패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상지으면서도 타민족에 비해 유난히 골프에 집착하는 특성은 좁은 땅덩어리에서 유래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아메리칸재단의 그레고리 로드리게스 책임연구원은 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골프 게이트’로 사임한 이해찬 총리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책임연구원은 “철도 파업이 시작하던 3.1절에 부적절한 인사들과 골프를 치러갔다는 이유로 총리가 사퇴했는데, 그가 골프를 치지 않고 등산이나 낚시하러 갔더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이는 골프가 한국에서 권력, 위세, 부패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특성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한인들의 골프 강박관념은 비좁은 땅덩어리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인 한국에서 2002년 기준으로 골퍼는 25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 비싼 회원제 골프장인 탓에 연습장에 묶여 있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킹난은 골프를 변질시켰다고 풀이했다. 특히 노태우 정권 시절 소위 재벌들의 골프장 건설 붐과 함께 정책 결정자와 재계 인사, 로비스트가 골프장에서 어울리면서 골프는 부패 및 정·재계 결탁의 상징이 되어버렸다고 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인식과 달리 지난 1998년 데뷔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킨 박세리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지난해 톱15에 6명, 상금랭킹 100위 이내에 21명이나 포함되는 등 정상급 선수들을 쏟아내고 있는 현상이다.
또 한국에서 골프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 처럼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도 특별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다인종 다문화의 이곳에서 제기되는 중대한 의문점들 가운데 하나가 ‘코리안 아메리칸과 골프의 상관관계’라는 것.
이에 대해 USC사회학자 켄 신 교수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한인 이민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게 골프이고 ▲영어를 구사하지 않고도 주류에 속했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는데다 ▲손으로 담그는 김치 등 전통적인 음식을 만드는 `손재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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