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메이우드시가 불법체류자들의 성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동남쪽에 있는 메이우드 시의회는 지난 1월 불법 이민자를 범죄행위자로 규정하고 일선 경찰관에게 이민법 집행 권한을 부여하는 연방법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전체 주민 가운데 96%가 라틴계이고 이들중 절반 이상이 이민자인 메이우드는 시 전역을 불법 체류자들의 성역으로 규정짓고 구체적인 시행 방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메이우드의 주민은 공식적으로 약 2만9천명이지만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실제 거주 인구는 약 4만5천명에 가까운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먼저 메이우드시는 불법체류자들을 겨냥한 교통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서의 교통과를 아예 없애버렸고 대부분의 불법 체류자들이 적법한 운전면허증이 없는 것을 감안, 경찰관들로 하여금 무면허 주민의 차량을 함부로 견인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밖에 일부에서는 베니토 후아레스 전 멕시코 대통령의 이름을 따 시내 초등학교의 이름을 바꾸고 불법 체류자 삶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메이우드의 지도층은 자신들의 조치가 불법 이민자 및 단체를 적극 탄압하고 있는 다른 도시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희망하고 있다.
펠리페 아기레(53) 시의원은 어떤 인간도 불법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논란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서 머물며 봉제업에 봉사하고 여러분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불법 체류자에 대해 위선적인 정책을 펴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시의 정책이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불법 체류자들을 지나치게 유인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양산할 것이라는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다.
이 지역의 한 라디오 방송은 대담프로에서 토머스 마틴 시장의 방침을 성토하고 나섰는데, 토박이인 루이스 세발로스(52)씨는 법의 한계를 시험하는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자신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isjang@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