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요가는 복싱 대결을 길거리 싸움으로 이끌어가 승리를 따낸다.
오스카 델 라 호야가 복서로 재기할지 관심거리다.
메이요가 vs. 델 라 호야
WBC수퍼웰터급 타이틀전
길거리주먹질-복싱진수 대결
길거리 싸움꾼과 세련된 복서가 같은 링에 오르면 누가이길까. 이번 주말 복싱팬들은 마구잡이 돌주먹을 휘두르는 전형적인 스트릿 파이터와 최고 수준의 복싱 기술을 구사하는 골든 복서의 화끈한 한판 승부를 구경한다. 6일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지는 WBC 수퍼 웰터급 챔피언 리카르도 메이요가와 이에 도전하는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의 경기는 두 스타복서의 재기 여부가 걸렸을 뿐 아니라 판이하게 다른 복싱 스타일의 충돌로 관심을 모은다.
델라 호야(37승4패, 29 KO)는 지난 2004년 9월 버나드 합킨스에 9회 KO로 패한 뒤 죽 쉬다가 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기이고, 메이요가는 중량급의 마이크 타이슨으로 주가를 한참 높이다가 실력파 펠릭스 트리니다드에게 무참하게 얻어맞고 나가 떨어져 체면을 완전히 구긴 뒤라 델 라 호야란 번듯한 이름을 넘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번 경기는 젠틀맨과 무뢰한의 대결로 성사직후부터 떠들썩하다. 9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델 라 호야가 여섯 체급서 챔피언을 지내는 황금 가도를 달려왔고 링밖에서도 스마트한 마스크로 가수, 탤런트, 최근에는 일류 스포츠 프러모터로 활약한 다재다능한 신사라면, 메이요가는 우악스런 얼굴 생김새나 복싱 기술을 완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는 스타일이나 꼭 거리의 불량배 같다. 메이요가는 델 라 호야를 향해 줄곧 으르렁대며 자신의 마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흥행을 달궈왔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링위에 치킨 인형을 들고 올라가 때리면서 델 라 호야를 겁쟁이라고 놀렸다. “그 겁쟁이는 나하고 같은 링안에 들어서는 순간 기를 펴지 못할게다. 이번 싸움을 받아들인 것이 얼마나 잘못이었는가를 가르쳐 주겠다.”
“내 위험 수역에 들어오면 델 라 호야는 끝이다.” “델 라 호야가 수퍼 챔피언이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건 오래 전 이야기다. 지금도 그런 스피드나 반사신경으로 칠 수 있겠나. 그는 끝났다. 단번에 박살내버리겠다” 침을 튀기며 상대에 욕설을 퍼붓는 메이요가의 입은 여전하다.
메이요가(28승5패1무, 23 KO)는 이전에도 상대를 깔보고 기선을 제압하는 작전을 써왔다. 당시 체급에 관계없이 최고로 평가되던 버논 포리스트와의 경기에서도 안하무인식의 언행과 주먹질로 두 번의 KO승을 이끌어냈다. 포리스트는 델 라 호야를 두 번이나 꺾은 세인 모즐리를 두 번이나 완파한 실력파 복서였으나 메이요가의 마구잡이 주먹질에 정신차릴 틈도 없이 당하고 말았다.
수퍼스타 펠릭스 트리니다드와의 경기에서도 메이요가의 작전은 통할 뻔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첫 2분간을 압도하자 가드를 내리고 약을 올리기 위해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트리니다드의 강한 연타에 충격을 입었으며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뺏기고 샌드백처럼 맞다가 결국 8라운드 KO로 패했다. 그런 실수만 없었더라면 메이요가의 화려한 시대가 열릴 뻔했다.
신사와 무뢰한. 누가 다시 화려한 재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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