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바지를 분실했다가 6,500만달러 손배 소송을 당한 한인세탁업자 정씨 부부의 스토리(본보 4월28일자 보도)가 여론의 물살을 타고 예기치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 유력 케이블 뉴스 방송 CNN과 FOX, CBS의 데이비드 레터맨 등이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으며 정씨 부부를 변호하고 있는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폭주하는 문의 전화와 인터뷰 요청에 대변인 격으로 다른 변호사를 고용해야 했다.
미 언론도 한인 이민자가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손님에게 도대체 어떤 잘못을 해서 그런 엄청난 소송을 당했는지, 소송 당사자는 어떤 사람인지, 6월에 열릴 예정인 재판은 어떤 판결이 날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는 것.
정씨가 운영하는 DC의 한 세탁소에 2005년 바지 수선을 맡겼던 흑인 변호사 로이 피어슨씨가 바지 분실 책임을 물으며 촉발된 분쟁은 겉에서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듯 보였다.
피어슨씨는 정씨 부부가 한 때 제시했던 1만2,000달러의 보상액을 무시한 채 정신적 고통과 불편, 자동차 렌트 비용, DC 소비자 보호법 등을 근거로 대며 6,546만2,500달러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기에 앞서 단 10달러 50센트 밖에 들지 않는 바지 수선비용이 거액의 피해 보상금으로 커져 버린 이유와 소송 동기에 초점이 몰리고 있다.
사건을 보도했던 워싱턴 포스트와 주류 방송들의 보도 태도도 그랬지만 한국과 미국 네티즌들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건에 댓글을 달며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손님 옷을 두 번씩이나 분실하고 지키지 못할 선전 문구를 창문에 붙여놓은 것은 잘했다고 볼 수 없지만 ‘악종’에게 걸린 것 아니냐”며 “법을 이용해 남을 등쳐먹는 사람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고 한탄했다.
워싱턴 포스트 기사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피어슨은 문제가 있는 XXX 같다”고 비난하면서 “처음 보상액이 제시됐을 때 케이스를 기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도 27일 이사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 정씨 부부를 도울 방안을 논의했다.
한동철 사무총장은 “문제 발생 초기 때 사건을 알았으면 대응이 쉬웠을 텐데 아쉽다”며 “부당한 소송 때문에 정씨 부부가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게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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