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식습관과 질병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인간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암과 심혈관 질환은 매일 신선한 야채의 섭취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고 육류나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임으로서 어느 정도 예방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식습관 이외에 개인의 성격도 각종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 성격과 질병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는 1950년대에 심장내과 의사인 프리드만(Meyer Friedman)에 의한 것인데 A형 성격(type A personality)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의 발병이 2배 이상 높다고 했다. A형 성격이란 참을성이 없고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하며 성공에 대한 집착이 높고 공격적이면서 여유가 없는 성격을 말한다. 또 A형 성격은 일중독(workaholic) 현상을 보이며 조금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불행하게 느끼는 성격이다. 최근에는 A형 성격 중에 공격적인 성격만이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수정되긴 했지만 외부적인 스트레스를 내부에서 건강하게 조절할 수 없는 성격이 질병 유발에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업산업이 발전하면서 30년 전에 비해서 누리는 혜택이 많아진 반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을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1971년에 닉슨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암과의 전쟁(war on cancer)을 선포한 이후 암의 치료 및 예방에 관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유방암, 전립선 및 고환암, 피부암, 갑상선암, 신장암, 식도암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갑상선 암의 발생이 지난 10년간 2배 증가했는데 그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암 발생의 증가는 인간이 옛날보다 오래 살고 진단기술이 발달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산업발전으로 인해서 잠재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유해한 환경에 더 노출되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휴대폰이 일상화 되면서 휴대폰이 뇌종양의 발생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O.J. 심슨을 변호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던 자니 코크란(Johnny Cochran) 변호사가 흔하지 않은 뇌종양으로 죽고 나자 직업상 휴대 전화를 많이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 때문에 휴대폰과 뇌종양과의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대규모 연구 결과 아직까지는 그 관계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1970년대에 인공 감미료인 사카린이 쥐에서 방광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감미료가 잠재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지만 아직 분명히 밝혀지진 않았다. 또 우유 생산을 증진시키기 위해 젖소에 성장 호르몬을 주입하는데 그 소에서 생산된 우유가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고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GMO)이 각종 암을 유발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지만 아직 어느 하나도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는 없다. 대개 이러한 역학 조사들의 결론이 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입증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계속)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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