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사무실 비워”에 “말도 안돼”
이사장 퇴진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동포재단(이사장 박형만)의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박형만 현 이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추부원 부이사장을 비롯한 반대파 이사 10여명은 지난 23일 ‘이사장 권한대행 추부원 부이사장’ 명의로 된 공문을 박 이사장에게 발송해 24일까지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른바 최후통첩인 셈이다.
‘평화적인 인수인계를 위한 요청서’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문서에는 지난 16일 열렸던 임시 이사회에서 박 이사장의 불신임안이 정관 제22조에 의거, 의결돼 (재단 이사장 유고시 부이사장이 이사장 권한을 대행한다는) 정관 제12조 3항에 따라 부이사장이 이사장 권한 대행으로 재단의 운영 공백을 막으려 한다. 24일까지 사무실 열쇠와 업무를 인계해주고 사물을 정리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후통첩을 통보받은 박 이사장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저쪽(추 부이사장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사무실을 비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계속 정상 출근, 재단 업무를 볼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추 부이사장을 비롯한 반대파들도 즉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가급적 법정 소송으로는 끌고 가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박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추 부이사장은 “최악의 경우 법정 소송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박 이사장이 시간을 끌면서 임기를 마칠 수도 있다”며 “일단 25일까지 기다려보고 후속조치를 결정하겠다. 현재로선 이사회를 한번 더 열어 박 이사장을 대신할 새로운 이사장을 뽑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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