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상 첫 ‘꼴찌에서 우승’ 신화에 4승 앞으로 다가선 탬파베이 레이스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
원래 이런 신데렐라 스토리는 할리웃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서나 가능하다. 작년 꼴찌가 1년 만에 챔피언이 되는 게 실제로 가능할 줄 누가 알았을까.
31세에 불과한 레이스의 제너럴 매니저 앤드루 프리드맨은 이에 대해 “시즌 전 우리 팀이 경쟁력이 있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생각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고 나는 현실적인 사람으로 5할 승률은 올릴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레이스가 지난 시즌을 67승95패로 마쳤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것만 해도 대단히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여하튼 레이스는 스튜어트 스턴버그(49) 구단주, 맷 실버맨(32) 구단사장, 프리드맨(31) GM 등 젊은 사람들로 경영진이 바뀌면서 팀 칼라가 바뀌었다.
이들은 달랐다. 계획이 있었고 대담했다. 루 피넬라와 같은 엄청난 연봉의 ‘명장’을 서슴지 않고 내보내고 조 매든 같은 무명 감독에게 과감하게 지휘봉을 쥐어줬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이끌 침착한 지도자를 찾아낸 것. 그리고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비슷한 4,000만달러 수준의 버짓으로 팀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피칭, 특히 불펜 강화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는 숏스탑 등 디펜스부터 고쳐 나가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 후로는 벤치를 강화하고 어린 선수들에 도움이 될 클럽하우스 리더, 즉 베테랑 벤치 플레이어들을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레이스 프론트오피스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일라이자 듀크스(워싱턴 내셔널스)와 델몬 영(미네소타 트윈스) 등 타고난 기량은 뛰어나지만 태도 문제가 있는 선수들이 현재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레이스는 트레이드를 잘 해 그 목적을 다 달성했다. 특히 영을 트윈스로 보내며 제3 선발 맷 가자와 수비가 좋은 숏스탑 제이슨 바틀렛을 영입한 트레이드가 ‘황금’이었다.
베테랑 클리프 플로이드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거세며 돈을 안 쓰기로 유명한 레이스가 지난해 돌연 자유계약으로 일본인 내야수 아키노리 이와무라를 잡은 데도 이유가 있었다.
불펜은 ‘버라이어티’로 성공했다. 선발투수로 실패한 J.P. 하월의 왼손 커브볼, 그랜트 볼포의 강속구, 채드 브래드포드의 언더핸드 등으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레이스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드래프트를 잘 한 것이다. 올해 갑자기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이제 그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새 경영진이 들어서며 뽑은 첫 선수가 바로 루키 4번 타자 에븐 롱고리아. 그 2년 후 전체 1번 지명권으로 뽑은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철문을 내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B.J. 업튼, 칼 크로포드, 제임스 쉴즈도 직접 뽑아 키운 선수들로 레이스는 장래가 창창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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