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총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나
뉴저지 프린스턴대학에 지난 주말 총기를 든 남성이 캠퍼스에 나타나 다수의 한인학생을 포함한 재학생들을 일순간 공포로 몰아넣었다. 게다가 학생과 교직원에게 긴급 상황을 알리는 캠퍼스 경고 시스템이 무려 80분이나 지난 뒤 작동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불안이 한때 극에 달했다.
다행히 문제의 남성은 사용 불가능한 총기(AK-47)를 들고 기숙사에 사는 친구를 방문했던 학교 재학생으로 밝혀졌지만 학생들은 추후 발생할지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6일 오후 11시24분께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와와 스토어 앞을 지나던 젊은 남성이 총을 들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여학생의 신고가 접수되면서부터다. 공공안전국의 연락을 받은 보로 경찰국이 곧바로 캠퍼스로 출동해 수색을 벌였고 대학이 실제로 경고 시스템을 작동한 시각은 7일 새벽 12시40분으로 무려 80여분이 지난 뒤였다.
한인 알렉스 김(1학년)양은 데일리 프린스토니안과의 인터뷰에서 “휴대폰 문자로 경고 메시지를 받고 너무 놀랐다. 휴대폰이 없어 상황을 모르고 있을 룸메이트의 안전이 걱정됐다”며 “실제 상황이었다면 경고 시스템 작동 지연으로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한인 토마스 리(1학년)군도 “휴대폰 문자로 상황을 알게 됐고 기숙사에 함께 있던 친구들이 입구를 봉쇄하고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면 안부를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경고 시스템이 작동한 시각이 주말이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댄스파티와 영화상영 등으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터라 갑작스런 총기 출현 소식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고. 총기를 들고 나타났던 남학생도 동일한 경고 메시지를 받고는 스스로 경찰에 전화해 찾고 있는 사람이 자신인 것 같다고 신고했고 경찰이 학생을 연행해가면서 이날 오전 1시24분에 상황이 종료됐다.
대학 당국은 평소 장난감 총기 관련 신고도 많이 접수되기 때문에 이번 일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문제의 남학생은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캠퍼스 규정뿐만 아니라 주내 교육기관 시설에서는 가짜 총 소지도 금지하는 주법을 위반한 상황이어서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지난 주말 캠퍼스 총기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해프닝이 뉴저지 프린스턴대학에서 발생,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으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사진출처=데일리프린스토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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