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NYU) 교수님들도 인정한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싶었어요.”
지난 7일 열린 제 1회 NYU 한국문화 축제의 전 준비과정을 총괄, 성공리에 행사를 마무리한 김동연(29)씨. 김씨는 지난해 NYU 대학원 한인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던 당시 일부 한인학생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 이번 축제를 추진해 연례행사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을 이끌고 행사 당일 남편 조나단 그리너(33)씨와 함께 한 매끄러운 진행으로 300여명의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는 등 한국 여성 특유의 열정과 추진력을 보였다.이번 행사는 승무, 궁중관무, 태권도 시범, 다식 시식행사, 서양현악기와 한국전통곡의 퓨전공연,
한국영화 상영 등 다양한 순서로 이루어졌으며 무료로 한국 음식을 점심으로 제공 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뉴욕한국문화원 등 각 기관에 지원요청과 공연단 및 장소 섭외, 프로그램 기획 등 지난 8개월간의 준비기간 동안 누구보다도 남편 그리너씨의 외조가 컸다. 김씨는 “전공이 같은 테솔인데다 한국에서 4년간 강사생활을 한 남편이 ‘왕의남자’를 상영작으로 추천하고, 한국문화가 행사를 통해 관객에게 잘 전달되도록 외국인의 입장에서 조언해주었다”며 “기대치보다 2배나 많은 인원이 참석, 남편을 비롯해 한인학생들의 큰 도움으로 행사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어, 마치 아기를 벌써 낳은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이라며 뿌듯해 했다.
NYU 어학원에서의 인턴과 석사 졸업논문, 입덧에다 이번 행사준비까지 겹쳐 지난해 가을은 최악의 학기나 다름없었다고.올 2월에 졸업, 학생으로서의 부담을 덜었지만 아직도 김씨에게는 한국문화 축제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국 문화원에서 빌린 한복을 드라이크리닝한 뒤 반납하는 것 외에도 잃어버린 물품 신고, 지원 기관에 보낼 보고서 작성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2007년 뉴욕에 온 김씨는 “뉴욕에 온 이후로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이 더 커졌으며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과학적인 언어라고 할 때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번 행사에 몰두한 것도 타인종들이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
었는데 후배들이 이 행사를 내년에도 꼭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버룩칼리지에서, 남편 그리너씨는 퀸즈 칼리지에서 각각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최희은 기자>
김동연(오른쪽)씨가 뉴욕대 한국문화 축제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 조나단 그리너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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