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김 모씨(42)는 이달 초 무비자 프로그램(VWP)을 이용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으나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다.
김 씨는 한국에서 작성한 전자여행허가제(ESAT) 무비자 입국 신청서에 ‘미국비자 신청 후 거부당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기재했지만 CBP 직원의 컴퓨터에서 비자 거부경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차 심사대로 불려간 김 씨는 결국 타고 온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VWP 시행 넉 달이 다 돼 가면서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하려다 입국을 거부당하는 무비자 한국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JFK 공항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VWP 시행 이후 JFK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 방문자는 총 9명로 집계 됐다. 문제는 2월 이후 입국 거부승객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대한항공의 경우 VWP 시행 후 1월 말까지 2명에 불과하던 입국 거부 승객이 2월 한 달간 4명으로 두 배가 늘었다.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6명이 입국을 거부당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한명도 없던 입국거부 승객이 3명이나 나왔다.
무비자 입국자가 강제귀국 조치를 당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과거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는데 전자 여행허가제(ESTA) 사이트에서 신청서를 작성할 때 거부당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경우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일을 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경우 ▲과거 방문 때 체류기간을 넘긴 경우 등 3가지다.
JFK 공항지점의 노태래 대한항공 차장과 권장현 아시아나항공 차장은 “JFK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승객들은 입국심사대 신원조회 컴퓨터에 범죄기록, 불법체류기록, 과거한국에서 비자를 거부당한 기록, ESAT 승인 신청 시 거짓으로 답변한 기록 등이 나타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2월 이후 입국거부 승객이 급격히 늘고 있어 VWP 취소가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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