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새 소년이란 잡지에 21세기에는 사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기사가 실린 것을 본일이 있습니다. 그 기사는 앞으로 사람들이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머리는 커지고 인구중가로 식량이 모자라고 자동차 같은 교통 수단이 잘 발달되어 사용하지 않게 된 팔다리는 매우 가냘프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팔다리와 커다란 머리를 가진 ET 같은 형의 사람들이 미래에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농업의 발달로 영양 섭취를 잘해서 그런지 팔다리를 비롯한 몸은 가냘프게 되기는 커녕 오히려 비대해진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사람들은 새벽부터 헬스클럽에 다니고 요가를 배우고 추운 겨울에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유망 업종 중 하나가 다이어트 사업이라고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의 머리 역시 옛날보다 커진 것 같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지극히 정상인데 머리가 다른 사람들 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 이분들은 가급적 머리가 작게 나오게 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 뒷줄에 서려고 애를 씁니다.
저는 만일 제가 어렸을 때 구독했던 그 잡지가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면 옛날과는 달리 앞으로 1세기 후에 사람들의 머리가 지금보다 훨씬 작아있을 것이라고 예언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너무나 좋은 도구들이 발달되어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자계산기로 인해 사람들이 쉬운 덧셈 뺄셈도 잘 못하게 된 것은 벌써 오래 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옛날에는 제법 외우던 전화번호를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전화 번호도 셀폰 속에 입력 시켜서 못 외우시는 분들이 허다합니다. 어쩌다가 셀룰러 폰을 집에라도 두고 온 날은 큰일납니다.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운전을 배우고 면허증을 따자 마자 GPS를 달고 다니기 때문에 GPS 없이는 아무 곳도 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동네 수퍼도 GPS가 있어야 가고 GPS 없이는 집에도 못 돌아오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정도 되면 젊어서도 치매가 올듯합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인류의 머리가 1세기 후 현저히 작아 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더 복잡하고 훨씬 골치 아픈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결코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제 전문가는 인터넷의 발달이 현재와 같은 양극화 현상을 가져 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온라인으로 사람들이 직접 거래하다 보니 중간 상인과 동네의 소매상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큰 기업은 더 커지고 왕년에 잘나가던 자영업자들이 얼마 되지 않은 월급으로 살아가는 월급 장이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직업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현상을 볼 때 우리 미래가 상당히 암울해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머리는 많이 써야 하지만 전보다 좋은 세상이 올지 모른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돈이 좀 없어도 절약을 잘하고 살면 옛날 보다 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고 보는 분들입니다. 예를들어 옛날에는 어느 작가가 책을 내려면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유명한 작가가 아니면 하늘에 별따기 처럼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E book으로 누구나 책을 낼 수 있습니다. 불과 30년전 만에도 자신의 음반을 내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망하느냐 흥하느냐 하는 큰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자신으로 노래를 유튜브에 올려 갑자기 유명해지기도 합니다. 프랑스 파리를 비행기타고 직접 안가도 건물들과 작품들을 짐에서 찬찬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만해도 돈이 많아야 가능했던 일들이 돈 없이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구태여 돈 많이 안 벌어도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요?
1세기 후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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