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 속에도 피어나는 행복 (2) – 독서의 계절
지난번에 말씀 드렸듯이 워낙 불황이 길고 소득의 양극화가 뚜렷해 지는 세상이라 일반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불황과 소득이 적어지는 현상이 결코 다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덜 바빠진 틈을 타서 책도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돌보지 못했던 친척들과 친구들도 만나기도 한답니다. 덜 벌고 덜 쓰는 시대가 확실히 온듯합니다. 실제로 인터넷 같은 현대의 좋은 도구들을 잘 이용하면 우리는 같은 일을 해도 많은 면에서 옛날보다 훨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친구 덕에 많은 사업체들이 문을 닫아 사람들의 수입은 줄었지만 반대로 저비용으로 살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옛날에 한국에 전화를 걸 때는 비싼 전화 요금 때문에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괜히 소리만 지르다가 끝냈는데 지금은 천천히 가족 다 돌아가면서 전화를 걸지 않습니까? 저의 경우 요즈음 최고의 즐거움은 거의 공짜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존 닷 컴 같은 웹사이트에서 우리는 많은 책들을 즉석에서 다운로드 받아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만해도 한국에서 발행하는 책을 보시려면 돈은 정가보다 2배 이상 들고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제 비록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한국 책도 값도 저렴하고 바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참으로 놀랄 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대의 책들보다 어떻게 보면 더 귀중한 책이고 돈이 많아도 구입하기 어려웠던 고전들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고전들은 저작권 문제가 없어서 인지 구글 북 같은 곳에 가면 공짜로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있기는 하나 단어만 클릭하면 바로 우리말로 뜻을 풀이하는 서비스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고전은 아니어도 꽤 훌륭한 전문 서적들이 20세기 이전이나 초반에 쓰여진 것이라면 대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자신의 서재에 책을 많이 꽂아 놓고 뿌듯해 하는 시대는 지난 듯 싶습니다.
빅토르 유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라 소설 속에 인쇄술의 발달로 고민하는 사제의 모습이 나옵니다. 성경을 포함해서 누구나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됨으로 인해 웅장한 성당이 쓸모 없게 되었다고 사제들이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예언은 적중되어 15세기에 구텐베르크 라는 사람이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세상은 엄청 변했습니다. 당시 사회의 정보센터가 웅장한 건물에서 책으로 옮겨 갔기 때문에 사람들은 엄청난 자금과 노동을 들여 큰 건물을 짓지 않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요즈음 일어나는 일과 당시가 매우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15세기 인쇄술 발명가인 구텐베르크 이름을 따서 누군가가 guttenberg .org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는 웬만한 고전을 다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불황이지만 너무 걱정 하지 마시고 독서삼매경에 한번 빠져 보시는 것도 여러 면에서 좋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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