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께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 뉴욕 시내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 등장해 기자들을 한동안 ‘긴장’시켰다.
반 총장은 호텔 로비를 통해 등장해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으며 30여분 뒤 다시 로비를 통해 호텔을 나섰다. 행사장에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들이 반 총장의 동선(動線) 확인에 들어갔으나 온 목적이나 만난 인물 등에 대해서는 전해진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한때 반 총장이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난게 아니냐,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에 적극 나서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그러나 이내 반 총장의 방문 이유가 드러났다.
유엔 소식통은 "반 총장은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평화유지활동(PKO) 특사회의에 잠시 참석했던 것"이라며 "엉뚱한 추측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의 첫 행사인 환영만찬이 열린 호텔 28층 회의실의 경우 행사가 시작되기 몇시간전부터 호텔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취재진의 접근을 통제했다.
한국측 참석자들도 "누가 참석하는지, 어떤 내용이 토론됐는지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참석자 명단조차도 확인하기를 꺼리기도 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을 정한 것은 주최측이 각국의 주요인사들인 참석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대신 행사가 마무리되는 9일 오후 3시께 취재진을 상대로 이번 세미나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진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북한의 리용호 부상의 행보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전날부터 대기하고 있었으나 리 부상은 전날 호텔로 들어간 이후 외부 출입을 하지 않은채 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만찬이 끝난 뒤에도 각국 참가자들은 이날 만찬장 분위기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이어갔다.
(뉴욕=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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