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못해 은행에 소유권이 넘어간 뒤 경매로 팔린 교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의 부동산 정보 업체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2010년부터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교회는 270개에 이른다고 MSNBC 등 미국 언론이 9일 (현지시간)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경매에 넘어간 교회 가운데 90%는 돈을 빌려준 은행이 압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만 무려 교회 138개가 은행에 압류된 뒤 경매 처분됐다.
미국의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08년에는 은행에 압류돼 팔린 교회가 고작 24개뿐이었다. 10여년 전에는 은행의 교회 압류는 10건 안팎이었다.
이렇게 경매에 부쳐진 교회는 대부분 다른 교회가 사들였다.
교회 압류가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그리고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로 파악됐다.
교회가 지닌 은행 빚이 일반적인 주택 담보 대출에 비해 조건이 나쁜 악성 채무라는 점도 압류가 급증한 원인이다.
대개 30년 동안 분할 상환하는 주택 담보 대출과 달리 교회는 5년 거치 후 일시 상환하는 산업 자금 대출 방식으로 돈을 빌린다.
미국 교회가 파산으로 치닫는 과정은 미국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흡사하다.
미국의 많은 교회는 2008년 이전에 경쟁적으로 더 크고 넓은 건물을 사들였다.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기만 하면 집값이 오를 때였다.
돈은 공격적으로 대출 마케팅에 나선 금융 기관이 댔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자 실업자가 늘어나고 헌금이 줄어들면서 대출금 상환이 어렵게 됐다. 게다가 사들인 건물 자산 가치는 하락했다.
투자은행 지글러에서 교회와 학교 시설을 담당하는 스콧 롤프스 이사는 "사실 은행도 악당이라는 이미지를 꺼리기 때문에 교회를 압류해 경매에 넘기는 것은 달갑지 않아 한다"면서 "교회까지 압류한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도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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