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마켓들 해산물 명칭 잘못 표기로 2배 비싸게 구입도
▶ 미 환경단체서 지적
LA를 비롯한 미 전국에서 값싼 생선이 비싼 생선으로 둔갑하는 등 잘못된 해산물 명칭 표기로 인해 소비자들이 실제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해산물을 구입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환경보호단체인 ‘오세아나’(OCEANA)는 최근 발표한 미국 내 해산물 표기 실태조사의 후속 보고서에서 식당이나 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잘못된 해산물 표기로 인해 이같은 바가지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흰 생선은 생김새가 비슷한 데다 맛이나 질감도 구별하기 어려워 가짜로 표기된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어과에 속하는 값싼 틸라피아(tilapia)는 붉은 도미(red snapper)나 그루퍼(grouper)로 둔갑해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도매가격이 8온스에 2달러25센트인 틸라피아는 붉은 도미로 라벨이 붙여져 7달러74센트에 팔리거나 레스토랑에서 15달러에 제공되는 틸라피아 요리가 도미 요리로 변해 비싼 22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가격은 LA와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 12개 도시지역의 300여개 식당메뉴와 코스코, 샘스클럽과 같은 도매 유통업체 및 소매업체의 가격들을 종합해 추산한 수치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1950년대부터 붉은 도미를 대량 포획하기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90%로 줄었고 이로 인해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와 비슷하게 생긴 값싼 생선들이 붉은 도미로 눈속임돼 팔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세아나의 샘플 DNA 조사결과 붉은 도미의 93%는 짝퉁으로 나타났으며, 뉴욕시의 경우 소매업체에서 수집한 19개 도미 샘플 중 15개는 도미 외 생선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루퍼로 둔갑한 틸라피아는 소매가격 2달러99센트에서 134% 비싼 7달러에, 레스토랑에서는 원래 가격보다 80% 비싼 27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양식이 자연산으로 팔리는 것도 있어 일반 수퍼마켓과 같은 소매업소에서 양식 연어는 8온스당 3달러93센트에 구매할 수 있지만 자연산으로 팔릴 때는 2배 이상 비싼 7달러50센트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 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는 워싱턴 DC의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자연산 연어 중 38%가 양식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생선의 90%가 수입산 인데다 유통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어디서 표기오류가 발생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오세아나는 연방 정부를 상대로 수입 해산물에 대한 라벨링 및 안전기준 검역강화를 위한 ‘수산물 사기 안전법’ 통과를 위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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