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11테러 12주년 그라운드 제로 등 전국 추모행사
11일 LA 소방훈련센터에서 열린 9.11 12주기 추모행사에서 에릭 가세티 LA시장(왼쪽)과 브라이언 커밍스 LA 소방국장이 희생자 추모 타종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그들의 이름은 그 곳, 그 현장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지만, 떠난 이들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였던 9.11이 발발 12주기가 됐지만 그 때의 상처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가슴에 여전히 남아 있다. 11일 뉴욕 맨해턴‘그라운드 제로’의 9.11 메모리얼 추모비에 새겨진 희생자들의 이름 위에 장미꽃들이 꽂히고 사진이 놓인 모습이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1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상흔은 여전했다.
3,000여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뉴욕 9.11 테러 12주기를 맞은 11일 월드 트레이드센터 북쪽 타워가 공격을 받았던 오전 8시46분 묵념과 함께 백파이프 연주단은 미국 국가 ‘스타 스팽글드 배너’ 연주를 시작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참사로 기억되는 9.11테러 12주기를 맞은 11일 추모식이 뉴욕 맨해턴의 9.11 메모리얼 플라자를 비롯, LA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일제히 엄수됐다.
이날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거행된 올해 추모식은 예년과 달리 철저히 유족 중심으로 열렸다. 참사현장에 모인 수백명의 유족들은 사랑하는 이들의 사진이나 이름을 적은 종이와 꽃을 가슴에 품었고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쌍둥이 빌딩과 펜타곤, 그리고 공중 납치돼 펜실베니아 상공에서 추락한 여객기 등 3,000여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서가 이어졌다. 단상엔 유족 두 명씩 나와 번갈아 10명의 이름을 불렀고 TV엔 그때마다 희생자의 얼굴이 비쳐졌다. 호명한 이들 중엔 엄마 뱃속에 있어 아빠를 볼 수 없었던 열한 살된 소녀 노엘 마에즈도 있었다.
납치된 두 번째 비행기가 남쪽 타워와 부딪친 오전 9시3분과 납치 여객기가 펜타곤에 떨어진 9시37분, 북쪽 타워가 무너진 9시59분, 펜실베니아에 여객기가 추락한 10시3분, 남쪽 타워가 무너진 10시28분엔 각각 짧은 묵념의 시간이 이어졌다.
두 개의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는 12년이 지난 지금 거대한 제단과도 같은 추모의 폭포로 바뀌었고 바로 옆엔 하늘 높이 치솟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타워’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허드슨강 너머 저지시티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건너편 맨해턴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라운드 제로 추모현장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과 루디 줄리아니 전 시장, 뉴욕 시경의 레이몬드 켈리 커미셔너, 뉴욕소방국 샐 카사노 커미셔너,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백악관에서도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가 별도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LA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소방국 주최로 9.11 희생자들과 사고수습 및 구조과정에서 희생된 소방관 등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에릭 가세티 시장, 찰리 벡 경찰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A 소방국 훈련센터에서 엄수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