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년 전 한인여성 살해범 용서 빌며 형장의 이슬로
“이것(처형)은 당연한 것입니다.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34년 전 20대 한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오클라호마주의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죽기 전 참회하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용서를 빌었다.
오클라호마주 매클레스터 교도소에서 10일 오후 6시 앤서니 뱅크스(61)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뱅크스는 1979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아파트에서 한인 주부인 선이 김 트레비스(당시 25세)씨를 납치, 성폭행한 뒤 머리에 총을 쏴 살해한 사실이 범행 18년만에 밝혀져 사형선고를 받았다.
뱅크스는 생애 마지막 날 교도소에서 제공한 애플파이 등 특식을 먹고 담담한 표정으로 형장에 들어섰다.
성직자와 기소 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의자에 묶인 뱅크스는 입회한 스탠리 글랜즈 털사카운티 보안관을 보고 “얼굴 본 지 10년은 넘은 것 같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등 미소를 잃지 않았다.
뱅크스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 피해자 가족들을 아프게 했다”고 거듭 사죄했다.
뱅크스의 딸 토니는 “아버지가 사형수가 된 뒤 종교에 귀의해 죄를 뉘우쳤다”며 “그는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토니는 언젠가 유족들을 찾아가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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