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투자가들 목돈 유지비용 부담 커
▶ 인출 않으면 수수료
자산규모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가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예금을 인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막대한 예금을 빼가지 않으면 수수료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예금을 유지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로 예금규모에 맞춰 완충자본을 쌓아둬야 하는 탓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JP 모건은 헤지펀드, 외국 은행,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대형 기관들에게 과도한 예금을 인출하지 않으면 수수료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JP 모건은 올해 말까지 대형 예금주들이 1,000억달러가량의 예금을 꺼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JP 모건은 1,000억달러 상당의 예금을 유지하는 게 더 이상 금전적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 금리 등이 뚝 떨어지면서 예금 유지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당국의 규제도 강화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갑작스런 악재가 불거졌을 때 예금보호 한도를 넘는 막대한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데 따른 충격에 대비해 금융권에 완충자본으로 쓸 수 있는 자기자본 비율을 늘리도록 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돈을 묶어 둬야 해 돈벌이에 쓸 수 있는 실탄이 줄어드는 셈이다.
미국 은행 가운데는 뱅크오브뉴욕멜론, 골드만삭스 등이 이미 일부 대형 예금주에게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 스위스 중앙은행, 덴마크 중앙은행은 은행들이 예치하는 여윳돈에 수수료 개념의 마이너스 금리를 물리고 있다.
마리안느 레이크 JP 모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과잉예금을 머니마켓 펀드(MMF) 등 자사의 다른 투자 상품이나 다른 은행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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