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소 캐시 레지스터에 소형 전자기기를 몰래 설치한 뒤 고객들이 물건 값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크레딧카드 정보를 빼내는 ID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사기범들은 주로 백화점, 레스토랑, 마켓, 커피샵 등 소매업소에서 사용하는 POS 단말기(컴퓨터, 금전 등록기, 크레딧카드 결제기가 결합된 장치)에 크레딧카드 복제기로 불리는 ‘스키머’(skimmer)를 몰래 설치하는 수법을 사용하는데 업소 직원이 카드 결제를 하는 동안 카드 매그네틱 라인에 들어 있는 기본 정보가 고스란히 사기범에게로 넘어간다.
최근 플로리다주 아벤추라에 있는 노스트롬 백화점에서 3명의 사기범이 컴퓨터 케이블처럼 생긴 1인치 길이의 플래스틱 하이텍 스키머를 캐시 레지스터에 심는 장면이 업소 CCTV에 찍히기도 했다. 노스트롬 측은 이 스키머가 백화점 내 몇몇 캐시 레지스터에 설치된 사실을 발견하고 장치를 제거했다.
보안 전문가 브라이언 크렙스는 “보통 캐시 레지스터에 심는 스키머는 키보드 케이블을 연결하는 컴퓨터 포트에 꽂는 것으로 겉모습만 봐서는 수상한 장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업소 직원들도 속을 때가 많다”며 “이 같은 스키머는 시중에서 4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ATM, 주유소 개스펌프 등에도 스키머를 설치해 고객들의 데빗 또는 크레딧카드 번호를 훔치는 사기행각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많은 시민들이 아무 생각 없이 카드를 긁어대고 있어 스키머를 사용한 정보 빼내기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언제 어디서든 ID 사기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평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스키머를 통한 ID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은행 또는 크레딧카드 스테이트먼트를 꼼꼼히 점검해 수상한 거래내역을 발견하는 즉시 해당 금융기관에 보고하고 업소 내에서 수상한 사람이 캐시 레지스터를 만지는 것을 목격하면 곧바로 직원에게 리포트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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