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모빌에 추월 당해
▶ 타 통신사 고객에 위약금 대납 오퍼도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T모빌에까지 밀리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4위로 밀려날 위기에 처해 있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스프린트가 파격적인 고객 유인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무한경쟁’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스프린트는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이 자사로 옮길 경우 위약금은 물론 남은 단말기 할부금까지 전액 지불키로 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스프린트는 이 유인책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으나 시한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버라이즌, AT&T, T모빌 등 경쟁 이동통신사 고객이 번호 이동 등을 통해 스프린트로 옮길 경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워드 카드 형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고객이 기존 단말기를 스프린트에 내놓고, 기존 이동통신사가 고객에게 청구한 위약금과 남은 단말기 할부금이 표시된 청구서를 스프린트에 제출해야 한다.
스프린트가 이런 파격적 고객 유인책을 내놓은 데에는 최근 약진하고 있는 T모빌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프린트의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미국 시장 3위에 해당하는 5,590만명으로 발표됐으나, 서비스 재판매 파트너를 통해 가입한 고객 중 6개월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은 170만명을 제외하면 실제 가입자는 5,420만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스프린트가 실제로는 T모빌(가입자 5,500만명)에 이미 추월당해 미국 시장 4위 업체로 추락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 1, 2위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가입자가 1억2,500만명과 1억2,100만명이다.
스프린트는 지난해 10∼12월 가입자 순증이 90만명에 그친 데다가 이 중 대부분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 선불 고객이었으며, 후불 고객 순증은 3만명에 불과했다.
반면 최근까지 4위였던 티모빌은 빠른 성장을 계속하면서 가입자 규모에서 스프린트를 사실상 따라잡고 3위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T모빌은 타사 가입자가 자사로 옮길 경우 위약금을 부담하는 등 고객 유치책과 요금 인하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12월 가입자 순증 210만명, 자체 브랜드의 후불 가입자 순증 130만명 등 실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작년 스프린트 인수를 결정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경영 구상에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후 비용 절감 등으로 적자 폭은 줄였으나 극심해지는 경쟁에 밀려 가입자 규모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손정의 회장은 T모빌까지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구상을 한때 추진했으나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장애물이 있어 이런 구상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지난해에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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