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령자로 등극한 이탈리아 할머니 엠마 모라노(116)가 젊은 때 사진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1899년 11월 생인 그는 인류 유일의 1800년대 출생자이기도 하다. [AP=연합뉴스]
생일이 4달 빠른 동갑내기 할머니가 별세하며 공식적인 세계 최고령자가 된 116세의 이탈리아 할머니가 자신의 장수 비결로 독신과 정기적인 날계란 섭취를 꼽았다.
14일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인 더 로컬과 AP통신 따르면 1899년 11월 출생해 현존 인류 가운데 유일한 1800년대 생인 엠마 모라노 할머니는 과거 인터뷰에서 "90년 전 빈혈 처방을 받은 이후 하루에 날계란 2개와 익힌 계란 1개씩을 먹고 있다"며 자신이 오래 사는 이유를 계란 섭취와 연결지었다.
그는 가끔 바나나, 포도 등 과일과 사과잼 등을 먹긴 하지만 계란과 함께 매일 소고기를 조금씩 섭취하는 등 영양 대부분을 동물성 단백질에서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0세이던 1939년 남편과 별거한 이후 쭉 독신 생활을 해온 것도 할머니가 생각하는 장수의 또 다른 요인이다. 그는 지난 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인의 통제를 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6개월 된 아들을 돌연사로 잃고,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등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끝에 남편과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954년까지 고향에서 섬유 공장 노동자, 이후 20년간은 집 근처 기숙학교의 주방에서 일하다 75세에 은퇴한 할머니는 조카들이 아침마다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들르는 것을 제외하면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의 호수가의 작은 마을 베르바니아의 작은 아파트에서 여전히 혼자 힘으로 생활하고 있다.
AP통신은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는 소식에 자택을 찾은 기자들에게 모라노 할머니가 "116살이라니 정말 대단하네"라며 자신이 젊었을 때 노래를 무척 잘했음을 자랑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내가 집에서 노래하면 길 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출 정도였다"며 "그러다 그들은 일터에 늦어 황급히 뛰어가곤 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23년째 할머니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카를로 바바 박사는 "할머니에게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됐다고 이야기했더니 행복해하며 만족해 하더라"며 할머니의 장수 비결로 낙천적인 성격과 함께 유전적 요인을 꼽았다.
바바 박사는 "할머니가 오래 사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며 할머니의 자매 중 1명도 100세 넘어서까지 살았고, 또 다른 자매 역시 100세 가까이 생존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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