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부진도 겹쳐 축협 부회장직에서도 물러나
▶ 강호와 2연전 앞둔 신태용 감독에 미칠 영향 주목

히딩크 사태와 경기력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호곤 기술위원장. <연합>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최근 ‘히딩크 파문’ 등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축구협회는 2일 김 위원장이 기술위원장직과 부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후임으로 선임된 지난 6월 26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사퇴 후 새 대표팀 사령탑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측의 의사를 묵살했다는 비판 속에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수난을 겪었다. 또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4경기 무승(2무 2패)의 부진한 경기력 탓에 비판 여론이 집중되면서 부담을 느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사퇴사를 통해 “축구협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면서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나가 기술위원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는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곤 위원장의 사퇴는 신태용 감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 감독은 지난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부진으로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공에도 불구, 이 과정에서 보여준 부실한 경기력 때문에 “본선 진출을 당한 것”이라고 조롱을 받는 등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번 김 위원장의 사퇴로 최소한 당분간은 신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소 수그러들 가능성은 있지만 다가온 A매치 2연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바람막이조차 없는 상황에서 거센 폭풍에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신태용호는 당장 오는 10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전에 이어 14일에는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의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을 일찌감치 확정한 팀들로 잠재적으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들이다. 사실 지금까지 보여준 신태용호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만약 이번 안방 2연전에서 또 다시 참패를 당한다면 신태용 감독을 향한 퇴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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