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수비 자책골 덕에 머쓱한 1-0 승리
▶ 신태용호 전날 여자대표팀 패배 빚 갚아

북한의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종료 후 축하를 나누고 있다. <연합>
한국 남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북대결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대회 첫 승을 거두며 꺼져가던 대회 2연패의 불씨를 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테디엄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2차전에서 후반 19분에 나온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9일 중국과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한국은 이로써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일본과 최종 3차전을 갖는데 이 경기에서 꼭 이겨야만 대회 2회 연속 우승이 가능하다. 일본은 이날 이어진 경기에서 중국을 2-1로 꺾고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중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원톱 김신욱 대신 진성욱을 내세우는 등 스타팅 11 가운데 무려 6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변화로 취임 후 첫 남북대결에 나섰고 시종 우세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북한의 조직적인 수비벽을 뚫지 못해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유일한 골은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얻어냈다. 진성욱이 리영철과 끝까지 경합하며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얻어낸 귀중한 결승골이었다.
북한은 이후 필사적인 반격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후반 26분 굴문 정면에서 정일관이 때린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면서 이날 가장 좋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북한과의 역대 A매치에서 7승8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이 북한에 진 건 1990년 10월11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 1차전 1-2 패배가 유일하다.
사령탑으로 첫 남북대결에서 상대 자책골로 머쓱한 승리를 거둔 신태용 감독은 공격력 보완을 과제로 꼽으며 다음 경기인 한일전의 승리를 다짐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는 내용도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결과가 나오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골 결정력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북한의 역습이 좋다 보니 거기에 대비해 스리백으로 나섰는데, 실점을 안 했으니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조직적으로 좋고, 정신적으로도 무장돼 상대하기 어려웠다. 같은 민족이긴 하지만 어느 팀을 만나든 똑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경기 막판 두 골을 뽑아 중국을 2-1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선두(승점 6)에 나섰다. 일본은 이날 후반 막판까지 중국과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가다 후반 39분과 43분 연속골을 뽑아 추가시간에 위다바오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을 만회한 중국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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