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눈에 총상”, “여고생만 생존”, “시체는 가매장” 증언 인용
국방부, 30년 전 이미 “’시위대 17명 사망’ 군 공식 기록과 부합” 판단
▶ 손금주 “軍, 사건 알고도 부인해 충격…진실규명에 뜻 모아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시민이 탄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이른바 '주남마을 미니버스 사건'이 군 내부 문건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너릿재 양민학살 사건'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은 5·18을 주제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상세하게 묘사돼 계엄군의 비밀 작전명으로 알려진 '화려한 휴가'의 상징처럼 회자돼 왔다.
우리 군은 그동안 이 사건을 공식 부인해왔지만, 무소속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18일 연합뉴스에 제공한 국방부 대외비 문건을 보면 이미 30년 전부터 그 실체를 알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대외비 문건은 국방부가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를 앞둔 지난 1988년 5월 '5·23 무장시위대와 교전 후 부상자 처리 결과'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 문건에서 "1980년 5월 23일 오후 4시 30분께 공수부대 11여단 62대대 관할 지역에서 계엄군과 시위대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군인 1명이 부상을 당하고, 시위대 17명이 사망, 2명이 부상했다"는 1980년 당시 군 공식 기록을 인용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계엄군과 시민 사이에 벌어진 교전을 목격한 다수 군인의 증언과 이 기록이 같은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군인들의 증언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비 문건 담긴 군인들의 증언은 저서나 각종 매체 인터뷰 등을 인용한 것이다.
한 11여단 부대원은 언론인 윤재걸 씨가 펴낸 '작전명령 화려한 휴가'라는 제목의 책에 실린 수기에서 "군인들이 일제 사격을 개시, 버스에 탄 18명 중 13명이 사망했다"며 "여고생 1명은 오른손에 총상을 입었다"고 썼다.
11여단 소속 다른 부대원이었던 경기만 씨는 "생존자를 끌어내 내가 있던 곳까지 데려온 것을 보았다"며 "리어카에는 청년 2명과 여고생, 부상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할머니는 눈에 총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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