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1안타 1득점…코리안 빅리거 역사 새로 써
▶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

17일 올스타전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추신수가 진 세구라의 홈런으로 홈을 밟은 뒤 홈에 들어온 세구라에 축하를 보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빅리그 데뷔 14년 만에 ‘꿈의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리언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며 감격에 젖었다.
17일 올스타전을 마친 추신수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서고 싶었던 무대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꼭 서고 싶었던 무대에서, 재능도 뽐냈다. 워싱턴 D.C. 내셔널스팍에서 열린 경기에서 추신수는 2-2로 맞선 8회초 아메리칸리그(AL) 대타로 나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좌완투수 자시 헤이더의 시속 97마일짜리 강속구를 밀어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올스타전 무대에서 한국선수가 기록한 사상 첫 안타다. 헤이더는 올해 왼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053(53타수 3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왼손투수로 처음 상대했지만 추신수는 전혀 밀리지 않고 5구를 노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추신수는 이어 후속타자 진 세구라(시애틀 매리너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한국선소의 첫 올스타 득점도 기록했다. 추신수는 9회초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로스 스트리플링(LA 다저스)를 상대로 숏 땅볼로 물러나 첫 올스타 나들이를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마쳤다.
추신수는 경기 후 달라스 모닝 뉴스와 인터뷰에서 “헤이더는 정말 까다로운 투수다. 저런 각도에서 공을 놓는 투수를 상대하려면 콘택트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실 헤이더가 마운드에 있는 데 A.J. 힌치 감독이 나를 타석으로 내보내서 ‘정말, 나를 내보내는 건가’라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이날 선저으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올스타전 잔혹사도 끊었다. 2001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나선 박찬호는 칼립 켄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2002년 올스타전에 나선 김병현도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기분 좋게 축제를 즐긴 추신수는 이제 정규시즌 후반기를 준비한다. 5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는 “이제 출루 기록에는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건강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 이게 내 후반기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지면서,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신수는 “트레이드는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다. 나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며 텍사스에 왔다. 텍사스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 설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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