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전쟁·경기 급랭 속 선방...성장 추세는 다소 둔화
▶ 한국기업 판매 2년째 3위

11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프레스룸에서 회사 관계자가 글로벌 판매 현황을 화면에 띄워놓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 중이지만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 샤핑 축제’ 거래액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거래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과거 폭발적이던 성장 추세는 다소 꺾였다.
알리바바는 12일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 프레스룸에서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타오바오,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2,684억 위안(약 383억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올해 11월 11일 거래액은 작년 같은 날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05억달러)보다 25.7% 늘어났다.
거래액은 늘어났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9년 첫 11·11 샤핑 축제 이래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중국의 전자 상거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알리바바의 11·11 샤핑 축제 거래액 증가율은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0년 무려 1,772%에 달했던 증가율은 2018년 26.9%까지 내려왔는데 올해 다시 1%포인트가량 더 떨어졌다.
성장은 느려지고 징둥과 핀둬둬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까지 가세하는 형국에서 알리바바는 젊은 소비자 및 중소 도시를 일컫는 ‘3∼4선 도시’ 소비자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올해 행사의 전략적 초점을 맞췄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는 물론 징둥 등 다른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대거 가세한 가운데 연중 최대 소비가 몰리는 11월 11일 샤핑 축제가 마무리되면서 주문 물량을 제때 배송하기 위한 ‘택배 전쟁’도 예고된다. 알리바바 한 회사에서만 11일 하루 주문받아 배송해야 할 상품은 12억9,000만개에 달한다.
한편, 올해 알리바바의 샤핑 축제에서 한국 상품의 판매는 호조를 나타냈다. 11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중국 안팎의 84개 브랜드가 1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는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세 개가 여기에 포함됐다. 한국 화장품 회사 A.H.C는 티몰 글로벌 해외 직접 구매 상품 전체에서 4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작년에는 7위를 차지했는데 3계단 더 올랐다. 11일 자정 마감 결과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작년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2016년 3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다. 그러다가 한중 관계가 회복 국면을 맞으면서 작년엔 다시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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