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 패션 탈피 트렌드, 친환경 소재 시장 급성장
▶ 절반이 “선물용 사겠다’

한인 의류업계도 중고 의류 판매와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중고 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에서 직원이 옷을 정리하고 있다. [AP]
“바나나 리퍼블릭 같은 고급 의류 매장에 갈 여유는 없지만 대신 중고 의류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물건을 사서 친구에게 선물로 줄 수 있어 좋다.”
한인 K씨(30)의 말에서 젊은층의 소비형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행하는 스타일의 의류를 싼 값에 구매해 입고 버리는 소위 ‘패스트 패션’ 흐름에서 벗어나 중고 의류 구매하는 수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15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은 과거 야드세일 수준에서 벗어나 점차 의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선물로 중고 의류를 구매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중고 의류에 대한 소비자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의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중고 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ThredUP)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은 70억달러 수준이지만 오는 2023년에는 510억달러 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의 성장과 관련해서 2019년 올 한해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봄, 백화점체인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가 온라인 중고 의류 판매업체 ‘패션필’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메이시스와 JC페니가 역시 온라인 중고 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고 의류 재판매업체 ‘더리얼리얼’(The RealReal Inc)은 3억달러의 투자금을 받아 기업공개를 했다.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의 주 소비층은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고 칭하는 젊은층이다.
스레드업 조사에선 18~25세 여성 4명 중 1명이 패스트 패션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50%는 중고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고 의류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이유지만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의 성장으로 한인 의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빠른 유행과 저가 위주의 패스트 패션으로 성장해온 자바시장에 중고 의류 판매와 함께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 업체 한 관계자는 “싼 값에만 치중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는 앞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면서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소비자들이 원치 않는 불필요한 재고는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계에 따르면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의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자바시장의 판매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중고 의류=친환경 소재 사용’이라는 관념이 주류 소매체인 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는 데 있다. 거래 조건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친환경 소재 사용과 중고 의류 판매는 매출 확대라는 계수적 목적 보다는 업체 이미지 제고라는 정량적 목적이 더 크다는 게 한인 의류업계의 반응이다.
엣지마인 크리스틴 한 사장은 “대형 소매체인들이 벤더를 선정하는 기준에 친환경 소재 사용과 중고 의류 재판매에 항목을 두고 평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업체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중고 의류 판매와 친환경 소재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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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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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본인이 입는건 괜찮지만 친구 선물로 주기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