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항금지 20개월만 “변경사항 구비·항공기 검사·조종사 추가훈련 등 필요”
▶ FAA “100% 편안함 느낄 것”·보잉 “안전 확신”…일부 유족 반발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항공 당국은 18일 연쇄 추락 사고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됐던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재개를 허가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보잉 737 맥스가 승객을 다시 탑승시킬 수 있게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20개월간의 이륙 금지 조처를 끝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FAA는 성명에서 "이 항공기의 설계와 인증에는 전 세계 항공 당국의 전례 없는 수준의 협력적이고 독립적인 검토가 포함됐다"며 "보잉의 설계 변경은 해당 국가·지역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명한 과정을 통해 서비스 복귀의 모든 측면에서 외국의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도 "여기 오기까지 길고 험난했다"며 "우리는 시간표에 따라 움직인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안전 절차를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개월간 해왔던 모든 활동에 근거해 내 가족과 100% 편안함을 느끼며 비행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딕슨 청장은 지난 9월 직접 기장석에 앉아 시험 비행을 시연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는 "비극적 사고로 희생된 생명을 잊지 않겠다. 그 사고는 우리를 새롭게 만들었고 안전, 품질, 진실성이라는 핵심 가치에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며 모든 요구 조치가 취해지면 안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스 737의 실제 운항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FAA 조치는 387대의 보잉 737 맥스를 보유한 59개 항공사가 해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첫 단계일 뿐"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종을 보유한 각국이 비행 허가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운항 금지된 387대 대부분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 있어 실제 운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FAA 성명 역시 737 맥스가 승객과 함께 비행을 재개하기 전에 승인 과정에서 확인된 필요한 변경사항이 구비되어야 하며, FAA가 개별 항공기를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종사들도 추가 훈련을 마쳐야 한다.
이 과정은 항공사에 따라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메리칸 항공만이 다음 달 말과 내년 1월 초에 마이애미에서 뉴욕을 오가는 소수의 항공편 일정을 추가했고, 다른 항공사들은 지연되고 있다.
가장 많은 34대의 해당 기종을 보유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내년 봄까지는 운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내년 중에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하지만 일부 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보잉이 위험을 초래한 설계 실수를 했고, FAA는 재인증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반발하고 있다.
CNN은 사고 원인이었던 안전 시스템 결함 외에도 배선 안전이나 조종사 훈련 부족 등의 문제도 있었다면서 "많은 보잉 직원이 최초 승인 과정에서 해당 항공기에 대한 의구심을 개별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FAA는 2018년 10월과 작년 3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 맥스가 잇따라 추락해 큰 인명 피해를 내자 해당 기종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조사 결과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문제가 연쇄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설계 및 성능 예측에 오류가 있었고 보잉이 중요한 정보를 FAA와 고객, 737 맥스 조종사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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