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상의·의류협·봉제협·세탁협 등 취소, 옥타LA는 무역의날 행사 취소… 줌으로 총회
▶ 부동산협·지상사협·식품상협 “장학사업 진행”

LA 한인 경제단체들이 올 연말 송년 행사를 취소하고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가주한미식품상협회의 송년회 모습.
“뭐 모일 수가 있어야 송년 모임을 하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LA 한인 경제단체들의 송년 모임 개최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대부분의 한인 경제단체들은 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송년 모임을 취소하는 대신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모임과 같은 ‘언택트’ 방식의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LA 한인 경제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한인 경제단체들의 연말 행사들은 대부분이 취소되었거나 취소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LA 카운티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인데다 대체지로서 거론되었던 오렌지카운티 마저 방역 조치가 격상되면서 사실상 대규모 모임 자체를 열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는 이번 달과 다음달에 각각 예정된 비즈니스 믹서와 연말 송년회 행사를 올해에는 열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인의류협회(회장 리처드 조)도 연말 송년회와 갈라 행사를 올해에는 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한국상사지사협의회(회장 백사훈), 미주한인봉제협회(회장 김기천), 남가주 한인세탁협회(회장 김윤동) 역시 송년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아예 임원진 모임 개최도 여의치 않은 재미한인섬유협회(회장 베니 김)와 가주한인건설협회(회장 차정호)의 송년 모임 개최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옥타LA(회장 최영석)도 매년 ‘무역의 날’ 기념식을 겸한 송년 모임을 개최해온 관례를 올해는 지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일 한인타운 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무역의 날’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모임을 취소하는 대신 옥타LA는 줌(Zoom)을 통한 화상회의로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 인준 작업을 할 계획이다.
LA 카운티를 피해 다음달 9일 회장 이취임식을 오렌지카운티 내 골프장에서 송년 모임을 계획했던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회장 빅토리아 임)도 오렌지카운티의 방역 조치 격상에 따라 송년 모임을 취소하고 대신 줌을 통한 화상 모임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회장 이상용)의 경우 송년 행사 때 장학금 수여가 전통적인 관례로 지켜져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복병을 만나면서 주요 스폰서 업체들이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오는 25일 임원단 회의에서 개최 여부가 판가름 나겠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 송년 모임은 취소하고 협회 사무실에서 개별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행사만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협회와 지상사협의회. 식품상협회는 올해 장학사업을 펼치며 그래도 의미있는 한해를 보낸 것으로 송년모임을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연말 행사들이 계획대로 열리지 못하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송년 행사를 통해 협찬이나 후원금을 확보해 왔던 한인 경제단체들은 주 수입원이 사라지면서 내년도 협회 운영 경비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수입원 마저 막히면서 내년 협회 운영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한인 경제단체들의 송년 모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대면 방식을 통해 좀 더 많은 회원들과 접촉해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 한인 경제단체장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송년 모임을 못해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화상을 통한 모임과 같은 새로운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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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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