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자와 인구 감소·학위 인플레 현상 등 변화
▶ 지난해부터 16~64세 노동인구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미국의 노동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산업계 전반의 구인난이 수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예상 외로 크게 증가하면서 구인난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구인난은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유례없는 상황 때문이다.
AP 통신은 3일 지난해 미국 노동 인구 수가 소폭이기는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현재 진행형인 구인난이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을 할 수 있는 16세에서 64세 이르는 노동 인구가 전년에 비해 0.1% 줄어들었다.
비록 감소폭이 소폭이지만 미국에서 노동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미국의 노동 인구는 꾸준히 상승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노동 인구가 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현상임에 틀림없다.
노동 인구의 증가가 곧 경제 발전이나 불경기 회복에 근본적인 동인이라는 점에서 감소세로 돌아서 노동 인구 수는 현재 구인난의 상황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향후 미국 경제 성장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노동 인구가 줄어는 원인으로 무엇보다 해외에서 유입되던 이민자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미국에 들어온 합법 및 비합법 이민자들의 수는 50만명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4년 연속으로 50만명을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망자 증가도 노동 인구 감소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사망률은 8%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도 고령 노동 인구 성장을 가로막는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10년에 걸쳐 65세 이상 고령 노동 인구는 전체의 3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조기 은퇴 현상은 치솟는 주택 가격과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 시장의 여파에 따른 것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는 일을 했던 고령 노동자 중 260만명 정도가 조기 은퇴를 하면서 고용 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중 보유한 주택이나 주식 가치가 상승한 것이 조기 은퇴를 재촉한 주요 원인이 됐다.
대학 학위 미소지자를 중심으로 조기 은퇴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앞으로 고용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 예상치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의 수는 매년 2% 정도 늘어나는 반면에 대학학위 미취득자의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은 예전에 학사학위를 요구하지 않던 직종에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소위 ‘학위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블루 칼라 직종이었던 제조업이나 건설업, 소매업, 요식업 등에서 대학 졸업장이 취업 자격 요건이 되면서 구인난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동 인구에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현재 구인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이같은 노동시장 변화는 각 주별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가주의 경우 요식업계와 제조업, 건설업 등 노동집약 시장을 중심으로 직원 구하기가 날로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구인난은 작은 주 보다는 가주와 뉴욕, 미시건 등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 대형 주에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는 전망이다.
이미 남가주 한인사회도 식당 등을 중심으로 인력 구하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 것이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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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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