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사진제공]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을 중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 CN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가 내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천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이러한 초완화적 정책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게 연준의 방침이지만, 최근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테이퍼링 찬성론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캐플런 총재는 9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고용 기준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후 8개월에 걸쳐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더 빨리 진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시장이 적응할 충분한 여유를 주려면 8개월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좀처럼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수요가 급반등하고 공급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기 때문에 2009∼2013년의 테이퍼링 전례를 '교과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캐플런 총재는 강조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경제회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통화완화 정책에서 좀 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 총재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완화적인) 방식을 자제할 때가 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캐플런 총재와 조지 총재의 발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는 노동부 발표 직후에 나왔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 CPI 상승률과 동일한 수치다.
이들에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지난 9일 공개 발언에서 가을 중 테이퍼링 시작을 각각 촉구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최고위층은 아직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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