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풍력발전기 폐날개가 골칫거리인데 (탄소·유리) 섬유와 레진(접착용 수지)을 분리하면 재료의 품질이 90%로 다소 낮아지나 그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소 용기(수소 탱크)도 마찬가지인데 앞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2~3년 내 상용화할 것입니다.”
하성규(61)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1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풍력발전기 날개와 수소 용기는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철이나 알루미늄 대신 탄소·유리 섬유로 수지 강화해 재활용이 안 돼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풍력발전기 날개에 기존 열경화성 수지 대신 열가소성 수지를 활용해 재활용이 되는 3m짜리 날개를 개발해 실험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20~30m짜리 날개를 만드는 등 점차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10년 가까이 공동 연구개발(R&D)해온 프랑스의 아케마로부터 탄소·유리 섬유에 적용되는 열가소성 수지를 공급받고 있다. 그는 “열가소성 수지를 활용하면 나중에 풍력발전기나 수소 용기가 수명이 다할 때 섬유와 수지를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다”면서 “제작 방법이 난해하고 열가소성 수지의 내열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우리가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실제 그는 탄소섬유와 열가소성 수지로 700bar급 압력에서 상용화하는 52ℓ 수소 용기를 제작하고 폭파 실험을 진행해 기존 열경화성 수지를 쓴 수소 용기만큼의 성능을 입증했다. 그는 “열가소성 수지를 활용한 풍력발전기나 수소 용기의 설계와 제작 기술이 중요하다”며 “이 기술을 내년 초 완성하고 국내외 인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2~3년 내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2050년 탄소 중립이 글로벌 화두인데 풍력발전기와 수소 용기의 재활용을 위한 선도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며 “우리나라가 수소차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 싶다. 정부도 관련된 R&D 과제를 많이 기획하고 친환경 제품에 대해 세제 지원책 등도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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