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원 회장 직접 참석, 연 8억5천만개 생산
▶ 일본업체 차례로 제쳐

신동원(가운데) 농심 회장이 지난달 29일 랜초 쿠카몽가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라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랜초 쿠카몽가에 제2 라면 공장을 완공했다. [농심 제공]
농심이 랜초쿠가몽가 소재 제2공장 본격 가동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라면의 원조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 4월 29일 신동원 농심회장은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일본을 꺾고 미 전국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하자”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회장직에 오른 이후 신동원 회장이 농심의 해외 공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선 데 이어 수년 내에 1위 업체 토요스이산까지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은 미국 시장 확장에 만족하지 않고 중남미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등 농심을 명실상부 글로벌 넘버 원 식품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농심은 2005년 랜초 쿠카몽가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지 17년 만에 바로 옆에 제2공장을 지었다. 대지 40만스케어피트, 건평 29만스퀘어피트 규모로 용기면 생산라인 2개와 봉지면 라인 1개로 구성됐다. 연간 라면 약 3억5,000만개(하루 15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며 봉지로 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이 이곳에서 직접 제조 된다. 제1공장의 물량까지 합치면 농심은 연간 라면 8억5,000만개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농심은 이번에 완공된 제2 공장이 현지 시장 공략의 본격적인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라면 시장에서는 일본 업체와 농심 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020년 기준 일본 토요스이산이 49%의 점유율로 1위이다. 농심은 2017년 처음으로 일본 닛신을 꺾은 후 신라면 등의 인기에 힘입어 23.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 닛신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심의 2025년 미국 매출액은 8억달러로 예상돼 2005년(4,170만달러)대비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농심은 올해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했으며 5년 내에 멕시코 시장 3위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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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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