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송문익 교수, 장편소설 ‘못 지킨 약속’으로

송문익 교수와 수상작 커버.
버지니아 헌던에 거주하는 송문익 인하대 명예교수(84)가 ‘제15회 민초 해외문학상’ 대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올해 4월에 펴낸 장편소설 ‘못 지킨 약속’. 일제강점기, 해방 공간, 6·25전쟁 이라는 현대사의 격류에서 한 가족과 개인이 거대한 역사 앞에 어떻게 사그라들다가 일어서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송 교수의 자전적 체험을 433쪽 분량에 담았다.
이 상은 캐나다 캘거리에 거주하는 민초 이유식 시인이 750만 재외동포의 민족 정체성 고양과 고유문화 승계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제정했다. 워싱턴문인회장을 역임한 고 최연홍 교수가 10회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천 달러와 상패, 한국 종합 문예지 ‘국제문예’를 통한 등단 기회가 주어진다.
책의 제목 ‘못 지킨 약속’은 난리통에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유일한 유품인 은비녀를 찾으려고 애타게 헤맸으나 끝내 못 찾은 아픔의 대명사이다.
송 교수는 “이 책은 세월의 지충에 갇혀 있던 먼 유년의 기억을 캐내 엮은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흘린 눈물자국”이라며 “우리 민족 자화상의 한 단면을 후세에 전하려는 일념으로 부족한 자질과 식견을 무릅쓰고 정성을 다했으나 작품의 부족함에 대한 부끄러움과 좀 더 잘 쓰지 못한 회한은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후란 시인은 “한국의 국가적 수난사 속에 휘말린 한 가정의 뼈아픈 체험을 진지하게 작품화해 독자들의 공감을 부르고 있다. 개인의 자전소설 영역을 초월하는 역작으로 고국을 떠나 사는 해외이민자로서 결코 손 놓을 수 없는 모국사랑이 큰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송 교수는 강원도 회양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성장기를 충북 충주에서 보냈다. 한양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푸젯 사운드 대학(University of Puget Sound, Tacoma)에서 MBA를 마친 후 US 인터내셔널 대학 샌디에고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하대학교 교수를 역임 했다.
문의 (571)279-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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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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