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닌, 주민 위해 일하죠” “정부 아닌, 주민 위해 일하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3/29/20230329081548641.jpg)
28일 본보를 방문한 라우든 카운티 뷰타 비버라이 검사장(오른쪽)과 장재원 검사.
팬데믹 동안 가정폭력이 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예방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의 뷰타 비버라이(Buta Biberaj) 검사장과 한인 장재원 검사는 28일 본보를 방문해 “가정폭력 피해자는 겁내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카운티 검사들은 여러분의 편에서 피해자를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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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라이 검사장은 “과거에는 가정폭력을 호소해도 결혼생활의 일부라며 무시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숨기지 말고 주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 검사는 “한인들의 경우 상습적으로 오랫동안 피해를 당하면서도 혼자서 감수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며 “영어도 서툴고 경제적인 문제로 주저하게 되지만 정부와 기관은 피해자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혹시라도 신분 문제로 신고를 주저하고 있다면 절대로 피해자가 추방되거나 신분 문제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다”며 “우리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뿐 체류 신분도 묻지 않고 이민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부부갈등, 자녀교육, 경제문제 등 스트레스가 늘면서 정신적, 물리적 충돌도 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버라이 검사장은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처했던 것처럼 가정폭력 문제도 나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고 정부와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며 “법원에서 다루는 것은 이미 피해자가 발생한 다음이기 때문에 이에 앞서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커뮤니티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만약 과속 티켓을 받게 되면 기분도 나쁘고 억울하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과속한 사실을 인지하고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돌아본다면 결국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가정폭력 신고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6월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있는 비버라이 검사장은 “많은 분들이 검사는 정부의 편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주민들을 위해 일한다”며 “30여명의 카운티 검사들을 대표하는 검사장을 바로 여러분이 투표로 선출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우든 카운티는 백인 중심의 교외 지역이었으나 최근 개발이 진행되면서 한인사회는 물론 이민자 커뮤니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정치 성향이나 지역 개발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공존하는 가운데 우리는 지역사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우든 카운티는 10여년 전만해도 백인 인구가 82%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54%로 줄고 대신 아시안 20%, 히스패닉 14%, 흑인 8% 등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
비버라이 검사장은 1964년 몬테네그로(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났으며 4살 때 뉴욕으로 이민 와 성장했다. 조지메이슨대학을 졸업하고 페어팩스 공립학교 교사로 일했으며 조지메이슨 법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19년 라우든 카운티 검사장에 당선됐으며 이번에 재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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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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